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10일 현재 2차전까지 마쳤다.
삼성이 1, 2차전 연거푸 승리를 거두면서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8~9일 사직구장서 열린 1, 2차전을 돌이켜 보면 삼성과 롯데, 양팀 모두 선발투수보다는 불펜 싸움을 통해 승부를 가름지었던 것을 알 수 있다.
1차전서 삼성의 선발 배영수가 5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대나 예상보다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특히 롯데의 경우는 정규시즌 동안 '원투펀치'로 큰 활약을 해주었던 송승준과 손민한이 잇따라 조기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송승준은 8일 1차전서 2.2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의 부진을 보였으며, 손민한도 9일 2차전서 4.2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만족한 만한 피칭을 못하고 물러났다.
2차전 삼성 선발이었던 용병투수 에니스 역시 2.2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조기강판의 수순을 밟았다.
이러한 결과를 의식한 듯 11일 오후 2시 대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양팀 감독들도 3차전 선발투수들에 대해 많은 이닝 소화보다는 상황에 따른 빠른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3차전 삼성의 선발투수는 윤성환(27)이다. 올 정규시즌서 롯데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5차례 등판(4경기 선발)에서 19이닝을 던지면서 2패만을 기록한 채 평균자책도 7.11이나 된다. 시즌 성적은 10승(11패), 평균자책 3.92를 기록했으니 롯데전에는 유난히 약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초반 불펜투수로 활동하다 이후 선발로 보직변경한 후 에이스 배영수가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일 때 선발 임무를 충실히 소화해내면서 선동열 감독의 믿음을 샀다.
공교롭게도 부산 출신으로 삼성에 몸을 담게 된 윤성환이 과연 고향 롯데팀에 최후의 일격을 가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맞설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장원준(23)이 지킨다.
좌완이면서도 직구 스피드가 최고 시속 148㎞까지 찍힐 정도로 빠른 볼을 던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장원준이다.
게다가 장원준의 투구는 볼끝이 좋고 공이 묵직하다는 점도 삼성 타자들에게는 경계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좋아져 정규시즌에서 12승(10패)을 올리며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제구력에 있어서 기복을 보인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원준 역시 삼성을 상대로 한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다. 2경기에 나와 1승1패를 거둔 가운데 평균자책이 9.31에 이른다. 모두 대구구장에서 나온 성적이었다.
장원준은 자칫 팀의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3차전 선발 마운드를 맡아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로 긴장감 면에서 윤성환보다는 부담감을 더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 초반 제구력만 잘 잡아간다면 롯데에 반가운 결과를 안길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장원준 스스로도 일찌감치 3차전 선발 통보를 받은 후 취재진에게 "아로요 코치 지도로 제구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하체 이동에 신경쓰는 투구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제구력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음을 알렸다.
양팀 모두 총력전으로 맞닥뜨릴 3차전에서 윤성환과 장원준, 두 투수 가운데 누가 미소를 지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대구=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