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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VS 기성용, 최고는 두 명이 될 수 없다


하나의 하늘 아래 최고는 두 명이 될 수 없다.

최고의 기량과 능력으로 최고의 중원 사령관이 되려는 두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맞붙는다. 바로 조원희(25, 수원)와 기성용(19, 서울)이다. 한국축구의 중원을 책임지는 이들이 29일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서로를 겨눈다. 무대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4라운드가 펼쳐지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조원희와 기성용은 미드필드를 책임지는 중원의 지도자다. 하지만 너무나 다르다. 한 쪽은 '들소'같은 강인함으로, 또 다른 한 쪽은 '백조'같은 우아함으로 무장했다. 플레이가 너무나 다른 두 선수가 K리그 우승을 놓고,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맞대결을 펼친다.

'강철체력' 조원희. 연장전까지 120분을 다 뛰어도 웃을 수 있는 유일한 남자. 그는 안정적이다. 들소같은 우직함과 파괴력으로 중원을 압박하는 조원희의 모습은 따라올 자가 없다. 작은 키로도 밀리지 않는 헤딩력, 거침없는 태클, 뛰어난 일대일 수비 등 여러 면에서 조원희는 최고로 손꼽힌다.

또 최근에는 득점, 도움에까지 가세하며 숨겨진 공격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원희는 22일 컵대회 결승전에서 팀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앞선 18일 정규리그 22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9분 중거리슈팅을 성공시켜 결승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차범근 감독은 "조원희가 더 이상 수비만 하는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우아하다. 백조같은 우아함으로 중원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은 상대를 기죽인다. 날카로운 돌파력, 예리한 슈팅력, 센스 있는 패싱력 등 기성용은 한국축구의 미래라 불린다. 지난 4일 K리그 인천전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터뜨린 감각적인 골은 기성용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골이었다.

최근 서울의 무서운 상승세는 기성용의 능력이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올 시즌 당당하게 서울의 베스트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더 이상 서울에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존재가 됐다. 귀네슈 감독 역시 이런 기성용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K리그 최강인 서울과 수원이라는 라이벌 팀에서 중원을 담당하는 이들은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 둘은 대표팀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이벌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지난 18일 광주전을 마친 후 조원희는 "기성용과 나를 비교하자면 기성용이 훨씬 더 훌륭한 선수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후배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기성용과 포지션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정우나 김남일과 비슷하다. 기성용은 공격적인 선수고 너무나 훌륭한 선수다. 내가 해외로 진출하라고 말해줄 정도다"라며 둘의 비교에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조원희는 팀의 승리마저 후배에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조원희와 기성용은 소속팀의 우승을 위해, 또 '넘버1' 이 되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진정 한국최고 중원의 사령관을 가릴 때가 왔다. 최고는 한 명 뿐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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