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은) WBC 참가할 여유가 없다. 오타를 비롯 나카이가 존재감을 알리면, 이승엽도 전의를 불태울 것이다."
요미우리 이하라 하루키(60) 수석코치가 2009년 설욕을 꿈꾸는 이승엽(33)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했다.
'석간후지'는 최근 이하라 수석코치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실었다. 이하라 코치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51)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 합숙훈련으로 팀을 이탈하는 2월15일 이후 실질적으로 요미우리를 꾸려나가게 된다.
이하라 코치 인터뷰의 주요 내용은 오타 다이시(20)를 비롯 나카이 다이스케(20) 등 요미우리 신인 선수들이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알릴 경우, 3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그럴 경우 부상에 시달려온 오가사와라가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이는 곧 주전 1루수 이승엽의 자리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게 돼 이승엽으로서는 WBC에 참가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하라 코치는 "오타, 나카이는 모두 3루수로 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둘은 오가사와라가 WBC 합숙훈련으로 팀을 떠나는 동안 출장기회가 늘어나니 행운"이라며 "이들이 3루수에서 존재감을 알리면 1루수 이승엽도 수세에 몰려 더욱 전의를 불태울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강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간후지'는 오타를 강력한 3루수 후보로 꼽았다. 이하라 코치도 오타에 대해 "기요하라보다 이시게(전 세이부)를 빼닮은 스타일"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인 오타는 '제2의 마쓰이'로 불리며 요미우리 신인으론 50년만에 개막전(4월 3일 도쿄돔) 선발출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하라 감독은 일찌감치 "주전은 오가사와라, 라미레스, 아베 단 3명만 결정됐다"며 전원 주전경쟁 체제를 선포, 이승엽에게도 실력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지켜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이 "이승엽은 WBC 한국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참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바로 이런 요미우리의 팀내 상황 때문이다.
'석간후지'가 "장래의 스타 후보들이 '아시아 홈런왕'을 자극하고 있다. 하라 감독이 팀에 돌아왔을 무렵 어떤 팀으로 완성돼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요미우리의 세대교체 움직임과 관련된 팀 분위기를 전한 데서 일 수 있듯 이승엽도 올해는 진짜 실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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