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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지금 '꽃남 & 소녀시대'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 있어 핫 키워드는 단연 '소녀시대'와 '꽃남'이다.

TV 채널을 돌리면 여기저기서 소녀시대의 멤버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부른 노래 지(Gee)의 뮤직비디오가 전파를 탄다.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구현하고 있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또한 다르지 않다.

드라마의 제목을 줄인 '꽃남'이라는 용어는 이제 고유명사화 된 듯 어딜 가나 들을 수 있다. 얼마 전 K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는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을 향해 "혹시 너도 '꽃보다 남자'에서처럼 재벌 2세를 만날 줄 아니?"라는 내용의 대사가 등장했다.

또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익광고에서조차 '꽃남'이 등장했으니 언필칭 '꽃남'을 거론해야 대화가 되는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어 보인다.

'소녀시대' 없으면 방송이 안 돼?

요즘 지상파 TV의 예능 프로그램은 '소녀시대'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일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는 서로 다른 방송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하는 기록을 낳았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파일럿 코너 '황당극장 어머나!'에서는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코믹연기를 선보였고, 같은 시간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는 빅뱅의 대성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황당극장 어머나'에서는 윤아 외에도 유리, 티파니, 수영 등 소녀시대 멤버들이 출연해 연기 실력을 뽐냈다.

'소녀시대'의 인기는 그들의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방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에너지 절약의 의미를 담은 '중년시대'의 '에너Gee'로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했고, MBC 새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도 예고편으로 쓸 영상물을 '소녀시대'의 'Gee' 뮤비를 패러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또 오는 3월 1일 방영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 역시 멤버들의 '소녀시대' 뮤비 패러디를 예고하고 있다.

태연이 출연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 여러 차례 등장해 팀워크를 과시하며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들은 현재 각종 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인기그룹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기간이 앨범 발매 시기 등과 겹친다는 점, 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방송사들의 천편일률적인 홍보 전략이 맞물리면서 때로는 방송 콘텐츠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낳기도 한다.

'꽃남' 모르면 간첩?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예능을 강타한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꽃남' 신드롬이 일자,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들은 앞 다퉈 F4 따라잡기에 나선 것.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F4 꽃미남 선발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트렌드에 앞서 가는 MBC '무한도전'은 '쪽대본 특집' 편을 통해 멤버들이 재벌 2세 꽃미남 4인방 F4로 변신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또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가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꽃보다 스친소'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내보냈고, 지난달 방송된 설 특집 프로그램 MBC '박명수 이혁재의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개그'에서는 F4의 원조 패러디 멤버인 개그맨 오지헌이 구준표로 분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시대적 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역시 예외가 아니다. MBC '개그야'가 F4를 패러디한 'A4'를 선보이자, KBS 2TV '개그콘서트'은 '꽃보다 남자'라는 코너로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꽃남' 열풍에 대해서는 다량생산과 소비라는 상업적 시선과 함께 재창조의 의미로 긍정적인 해석을 하는 쪽과 '따라하기 문화'의 이면에 불과하다며 몰개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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