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뷰]숏버스, 시각적 충격 뛰어넘는 놀라움 있다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을 겪었던 영화 '숏버스'가 개봉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됐다.

언론 시사회에서는 지난 2006년 때와는 달리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이 직접 모자이크 처리를 한 버전으로 상영됐다. 수차례에 걸친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변태 성욕자와 매춘부, 기묘한 포즈로 정사를 즐기는 부부, 한 동성애자의 자위 행위 등을 보여준다. 영화에 대한 숱한 소문들 탓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초반부터 보여지는 시각적 충격이 두 눈을 놀란 토끼마냥 동그랗게 만든다.

이외에도 영화 곳곳에는 남녀 성기 클로즈업, 집단 성교 등이 있는 그대로 등장한다.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됐다면 웬만한 여성 관객들은 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숏버스'는 보이는 것에서 오는 놀라움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섹스테라피스트 소피아(숙인 리 분), '연애'를 해보지 못한 매춘부 세브린(린지 비미시 분), 동성 애인과의 권태기와 우울증으로 자살을 준비하는 게이 제임스(폴 도슨 분)는 각자 나름의 고민, 공허함, 괴로움 등을 안고 살아간다.

영화는 이들이 '숏버스'라는 공간에서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그리고 이들의 진정한 치유 방법은 (영화의 겉포장과는 다르게) 마음을 터놓은 대화와 소통에 있다. 각자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어루만지며 상대가, 그리고 내가 치유되도록 돕는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 성(性)을 자유롭게 나누는 숏버스는 표면적으로는 현대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비해 성에 지나치게 개방적인 공간이지만 내면은 아픈 마음과 정신에 유익한 테라피스트 역할을 한다.

'숏버스'는 2006년 칸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많은 논란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과감한 성 표현이 건전한 성도덕과 사회 윤리를 해친다는 이유로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으나 '숏버스'가 말하는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숏버스'의 성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매개체에 불과할 뿐이다.

재심의, 소송 그리고 2년여 만에 결국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한 '숏버스'는 12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 DB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숏버스, 시각적 충격 뛰어넘는 놀라움 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