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즈 이현승(26)이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기분 좋은 날을 보냈다.
이현승은 2일 목동구장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안타만 맞고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실점했다. 비록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나 승패와는 무관했으나, 팀이 연장 10회 이택근의 끝내기 적시타로 3-2승을 거두는데 든든한 디딤돌을 놓은 것 만큼은 틀림없었다.
이현승은 최고구속 148km을 찍은 직구를 앞세워 빼어난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3회까지 LG 타선을 '노히트노런'으로 틀어막는가 하면, 경기 중반인 5회~8회 아예 피안타 하나 없이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볼넷은 2회와 9회 박병호, 이대형에게 내준 두 개가 전부였다. 4회 박용택-이대형-정성훈에게 3연타를 맞고 내준 2점이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9이닝 투구는 올 시즌 이현승의 최다이닝 기록. 또 11개의 탈삼진 역시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잡아낸 9삼진을 넘어선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이현승은 경기 후 "정민태 코치의 은퇴식 날 나름 호투해 더욱 기쁘다"면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긴 이닝을 소화해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오늘 승리는 못했지만, 다승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짜릿한 승리를 이끈 김시진 감독은 "이현승이 잘 던졌다. 선발투수가 9회까지 어떻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앞으로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현승의 믿음직한 투구를 칭찬했다.
이현승은 올 시즌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대 투수 대열에 올랐으며, 현재 11승으로 다승왕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조이뉴스24 /목동=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