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35)가 내년 시즌 이승엽(33)의 연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올 시즌 6억엔의 팀내 최고 연봉을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의 최강 용병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미레스는 지난 2007시즌까지 야쿠르트에서 7년간 활약한 후 요미우리로 스카우트된 오른손 강타자. 그는 2008시즌부터 2년 계약으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어 시즌 후 재계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
라미레스는 요미우리 이적 시 2년간 10억엔을 챙겼다. 그 간의 성적이나 팀 공헌도를 고려할 때 내년 연봉은 치솟을 게 확실시 된다. 요미우리 구단은 장기계약보다는 단기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연봉 7~8억엔을 기본으로 세부 조건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레스는 성적 자체도 빼어나지만 요미우리로선 그가 '귀한' 오른손 타자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게 생각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다카하시 요시노부-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이승엽-아베 신노스케 등 시즌 30 홈런 이상을 기록한 좌타자를 4명이나 보유했지만 상대적으로 우타자가 약한 편. 그러나 라미레스의 가세로 중심타선에 '지그재그 강타자'로 채울 수 있게 됐고, 이런 타선의 힘으로 3년 연속 리그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라미레스도 요미우리에서 선수생활을 매듭짓겠다는 뜻을 밝혀 내년 시즌에도 계속 '거인 군단'에 남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재계약의 핵심은 다년계약과 연봉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스와 절친한 한 관계자는 일본 언론을 통해 "라미레스는 다년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요미우리 프런트는 4년 계약 30억엔 이승엽, 4년 계약 16억엔 다카하시 등(다년계약 실패 사례)을 본보기 삼아 다년계약을 회피하고 있다. 라미레스의 실적은 충분하지만, 35세의 나이에서 오는 위험 부담을 걱정한다. 단기계약에 연봉 7~8억엔을 두고 협상 줄다리기가 유력하다. 다소 갈등을 겪더라도 최종적으론 라미레스가 재계약할 것이다. 라미레스는 요미우리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다년계약한 이승엽이 3년째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등 요미우리는 최근 거물 선수들과의 다년계약으로 재미를 못봤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오프 때도 요미우리는 메이저리그서 일본무대로 복귀한 이구치(35, 현 롯데)에 러브콜을 보내고도 이구치 측이 다년계약을 요구함에 따라 계약 협상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어쨌거나 라미레스가 7~8억엔을 받게 될 경우, 내년 시즌 연봉킹으로 등극할 것이 분명하다. 내년 시즌 계약 마지막해가 되는 이승엽이 4년 계약 총 30억엔 가운데 남은 9억엔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으나, 올해 성적이나 1군 출장수 등이 기본 옵션에 못미쳐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알렉스 라미레스와 기록들
베네수엘라 출신인 라미레스는 야쿠르트 시절 페타지니(LG)와 좌-우 중심타선을 이뤄 활약했다. 당시 절정의 기량을 펼친 페타지니의 존재감에 밀려 2인자로 처져 있었지만 2003년 페타지니가 요미우리로 이적한 후 야쿠르트 중심타자로 자신의 전성기를 열었다. 2008 시즌부터 요미우리로 옮겨 활약하고 있다.
라미레스는 일본프로야구 전체로 따져도 몇 되지 않는 성공적인 용병으로 꼽힌다. 각종 타격 성적이 그의 위상을 잘 설명해준다.
외국인 선수로서 본인이 최초로 수립한 6년 연속 100타점 이상 기록을 올해 또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83타점, 이하 기록은 1일 현재). 일본 최고기록은 왕정치(오 사다하루)의 7년 연속이다. 또 22개의 아치를 그려내 2001년 입단 이후 9년 연속으로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라미레스는 파워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7년 204개의 안타(리그 1위)로 일본프로야구 사상 이치로, 아오키에 이어 3번째로 200안타를 돌파(우타자 1호)한 선수가 됐다. 현재 타율도 3할2푼6리(리그 1위)여서 3년 연속 3할타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8월26일 일본 프로 최단경기 통산 1천500안타를 달성했다. 지난해 5월18일엔 개인통산 224호 홈런을 쏘아올려 야쿠르트 시절 한솥밥을 먹던 페타지니(현 LG)를 제치고 외국인 타자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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