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터 이틀간 해외파 10명으로 '반쪽 훈련'을 했던 축구대표팀이 3일 국내파 13명이 가세해 함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되면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까지 손발을 맞출 시간은 겨우 이틀 뿐이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간 갈등으로 경기 일정부터 선수 차출까지 문제가 생겼고 정상적인 훈련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호주전까지 예정된 훈련은 두 차례. 다행히 국내파 중 컵대회 결승전(2일 부산-포항)에 나섰던 이승현(부산 아이파크)을 제외한 대부분이 경기를 뛰지 않아 회복 훈련보다는 곧바로 조직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 허정무호 초기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선수 개개인의 천차만별 컨디션을 일체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은 '반쪽 훈련'에 대해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주전 경쟁에 뛰어든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더 뛸 태세다.
포지션별 경쟁은 여전하다. 공격에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박주영(AS모나코) 투톱에 이동국(전북 현대)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형국이다.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이 한 번 더 내준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비우겠다는 상반된 자세로 대표팀에 나선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설기현(풀럼FC)-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신구 프리미어리거 간 겨루기는 흥미롭기만 하다. 1년 2개월 사이 둘의 위치는 역전됐고 이청용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설기현은 '경험'으로 이청용을 압박할 예정이다. 여기에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울산 현대)도 뛰어들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찜'한 가운데 김치우(FC서울), 이승현이 '조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치우가 세트피스에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면 이승현은 돌파력으로 정체된 경기력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FC서울)을 두고 김남일(빗셀 고베)-김정우(성남 일화)-조원희(위건 애슬레틱)가 서로 짝으로 나서겠다며 분투하고 있다. 특히 안면 부상에도 불구, '마지막'을 강조하며 마스크까지 쓰고 나설 김남일의 활약이 볼거리다.
수비진은 비교적 경쟁이 덜하지만 왼쪽 풀백 이영표(알 힐랄)-김동진(제니트)의 오랜 싸움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최근 들어 김동진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이영표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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