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덴마크와 0-0 무승부…27경기 연속 무패행진

허정무호가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대등한 실력을 보이며 유럽에 대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한국은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13무)을 이어갔다.

한국은 이동국-이근호 투톱으로 덴마크를 맞이했다. 좌·우 윙어에는 박지성과 이청용,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김정우가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가 섰고 골키퍼는 이운재가 맡았다.

전반 초반 덴마크의 공세에 한국은 고전했다. 한국은 다소 몸이 무거웠고 덴마크는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연신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받은 폴센은 이운재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주춤거리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각을 좁히고 나온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전반 15분 옌센이 문전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한국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전반 20분이 지나자 몸이 풀린 한국이 서서히 분위기를 주도했다. 분위기 반전의 시발점은 역시나 박지성이었다. 전반 24분 박지성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청용에 덴마크 수비라인을 몰락시키는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된 이청용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덴마크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이청용의 슈팅을 시작으로 한국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덴마크를 두드렸다. 전반 27분 이동국의 왼발 슈팅, 28분 김정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등 한국은 지속적으로 골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덴마크의 골문은 전반에 열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이동국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시키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과 같이 후반 초반은 덴마크의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전반 5분 크롤드럽의 헤딩슛, 13분 칼렌베리의 오른발 슈팅 등 덴마크는 선제골을 향해 전진했다.

덴마크의 폭풍이 지나가자 두 팀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덴마크는 지속적으로 세트피스를 만들어내며 한국 골문을 두드렸고, 한국은 빠른 역습으로 덴마크 골문으로 전진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았고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유럽의 강호를 상대하며 밀리지 않고 무승부를 기록,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13무)을 이어간 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