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 넘치는 덴마크를 상대로 한국 플랫4 수비진이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27경기 무패행진(14승13무)을 이끌었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문제점도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로 유럽 원정 첫 경기를 마쳤다.
덴마크를 상대로 한국은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이정수(교토 상가)-차두리(SC프라이부르크)로 이어지는 플랫4 수비라인을 구축해 나섰다.
초반 수비진은 덴마크의 거친 몸싸움과 선 굵은 패스에 잠시 흔들렸다. 세트피스 시에는 볼의 방향에 시선을 뺏겨 선수의 움직임을 놓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특히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들어오는 패스를 차단하지 못해 골키퍼 이운재가 야콥 폴센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이운재가 빠른 판단으로 공을 밖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중반으로 흐르면서 한국 수비진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지만 몸싸움에서는 자주 밀리면서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내주는 등 역습 내지는 공격으로 나설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 말았다.
상대와 공중볼 다툼에서도 밀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특히 전체 경기를 조율하는 조용형은 밖으로 허둥지둥 볼 처리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나마 몸싸움에서 경쟁력이 있던 이정수가 좋은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거친 덴마크 공격진에 밀리지 않으며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 위안을 삼을 만했다.
좌우 측면 풀백들의 부정확한 가로지르기도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었다. 고르지 못했던 잔디 사정을 변수로 고려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경기들 중 가장 안 좋은 크로스 패스가 계속됐다.
그래도 빠른 수비 전환으로 상대의 역습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내주지 않는 등 기동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달 세네갈전을 통해 대표팀에 컴백해 역동적인 경기를 선보였던 차두리는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본선 경쟁력을 높였다.
후반 17분 이정수와 교체로 들어온 곽태휘도 과감한 볼처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전방으로 질 좋은 패스를 한두 차례 연결하는 등 너른 시야가 돋보여 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