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머리로 기나긴 A매치 골 침묵을 깨며 축구대표팀 공격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음을 허정무 감독에게 알렸다. 하만 아쉬움도 있었다.
이동국은 7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남자부 풀리그 1차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전반 32분 골맛을 본 뒤 후반 26분 김재성과 교체됐다.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에서 베이 유나이티드(2부리그)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공식 A매치가 아니라 아쉬움을 남겼던 이동국은 홍콩전에서 골맛을 보며 지난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11개월 만에 포효했다.
이승렬과 투톱을 이뤄 공격을 책임진 이동국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다. 1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내는 등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절정은 27분이었다. 중앙선 왼쪽 부근에서 길게 전진 패스된 볼을 그대로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옆으로 흘렀다. 골운이 따르지 않자 이동국은 짧은 한숨을 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국이 2-0으로 앞서가던 전반 32분, 그렇게도 바라던 골이 터졌다.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김정우가 머리로 연결했고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동국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이동국은 골사냥에 집중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얻지 못했다. 13분 헤딩 슈팅은 골대와 한참 벗어나는 등 골 욕심이 컸던 나머지 부정확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지난해 8월 12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2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기회를 얻었지만 그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해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홍콩전을 통해 골을 터뜨리며 허 감독의 기회에 부응하기는 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약체 홍콩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골은 다소 모자라는 느낌도 있었다.
경쟁자인 이승렬도 데뷔골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박주영(AS모나코)과 본선에서 투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이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다. 이동국으로선 살아난 골 감각을 오는 10일 중국전에서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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