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범기자] "이 정도면 잘 던진거야."
두산 김경문 감독이 '우승청부사' 더스틴 니퍼트(30)의 국내 첫 실전등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점 여부를 떠나 제구와 볼끝에서 나쁘지 않았다는 것.
니퍼트는 7일 잠실구장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0구를 뿌리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 3-2로 리드한 상황서 물러났다. 4회부터는 이혜천이 마운드에 올랐고, 이어 정대현(1이닝), 김성배(1이닝), 임태훈(1이닝) 등이 골고르게 등판했다. 경기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린 두산의 8-2 완승.
니퍼트는 직구(22개, 136~144km), 슬라이더(15개, 125~133km), 싱커(7개, 134~141km), 체인지업(4개, 122~125km), 커브(110~112km)를 골고르게 배합했다. 하지만 쌀쌀한 날씨 탓인지 기대만큼의 피칭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현역 메이저리거나 다름없는 커리어를 가진 니퍼트가 상무 선수들에게 5개의 안타를 내준 것은 어찌보면 불안할 수도 있는 일.
하지만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껄껄 웃으며 니퍼트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오늘 점수를 2점 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니다. 지금 퍼펙트로 막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는가"라며 "나름대로 자신의 공을 여러가지 구사하면서 만족스럽게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의미가 없다. 어린 선수들이야 던진 다음 구속을 보고 위안을 삼는 것"이라며 "니퍼트는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곳에 잘 던졌고, 볼끝도 좋았다. 스핀도 잘 살았다"고 덧붙였다.
니퍼트 역시 실점을 개의치않는 모습. 니퍼트는 "홈구장에서 처음 던졌는데 환경이나 느낌은 괜찮았다"며 "비록 점수는 내줬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 개막전까지 몸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고 투구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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