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바톨로 콜론이 다시 살아났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간신히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한 콜론은 올시즌 2승1패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다시 수준급 메이저리그 투수가 됐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최근 세 경기는 그가 얼마나 안정된 선발 투수인지를 보여준다. 세 경기에서 2승무패. 21.2이닝 동안 자책점 6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63. 세 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자책점 3점 이하로 막는 것)였다.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는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투구 내용은 콜론이 한때 자신을 괴롭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지켜볼 가치가 있다.
콜론은 누가 뭐래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였다. 하지만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 어깨를 다친 이후 예전 구위를 다시 찾지는 못했다. 당연히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고 변화구 구사 빈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고 있고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겨울 윈터리그 때에도 콜론의 직구 스피드는 대부분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콜론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92마일을 넘는다. 평균이 그렇고 포심패스트볼은 95마일까지 나왔다.
직구에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구사 비율이 확연히 늘었다. 3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는 모두 99개의 공을 던졌고 투심패스트볼과 포심패스트볼을 모두 합쳐 패스트볼을 90개 던졌다. 직구 비율이 85.5%.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무려 12%나 높은 수치다.
또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에 따르면 콜론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자가 스윙을 하지 않고 들여보내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루킹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42.8%나 된다. 메이저리그 1위다.
이는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거나 절묘하게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선을 공략해 타자들로 하여금 방망이가 쉽게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증거. 전성기의 투구 스피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과 제구력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콜론은 당초 큰 기대를 모으지 못해다. 하지만 선발 투수 필 휴즈가 초반 극심한 부진 끝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이보다 강한 잇몸'으로 선발 투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콜론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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