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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사태', 韓드라마 고질적 제작 현실이 빚은 촌극


[김양수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주연배우 한예슬의 무단하차로 파행을 빚으면서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제작현실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예슬은 제작진의 교체를 요구하며 14일 촬영에서 무단 이탈했으며, 15일 돌연 미국행을 선택해 파문을 일으켰다.

KBS는 주연배우의 촬영거부로 15일 급하게 '스페셜 방송'을 대체 편성한 데 이어 16일 방송분 역시 당일 촬영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KBS측은 16일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파이명월'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날 KBS 고영탁 드라마 제작국장은 "(현재의 드라마 제작 현실은) 지상파 3사가 하루에도 몇 편씩 제작하는 상황인 만큼 누구의 문제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앞으로 차근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KBS가 문제의 중심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라마 관리자가 아닌 PD이자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아무리 쪽대본이 날아다니고 살인적인 스케줄이더라도 연기자가 국민과의 약속인 방송을 볼모로 출연을 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스케줄을 줄여달라는 요구에서 벗어나 아예 무단으로 촬영을 펑크낸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다. 아무리 드라마 제작현실이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라고 한예슬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날 KBS 측은 한예슬이 지난 7월11일 첫방송 이후 7월14일부터 촬영 현장에서 무단 이탈, 촬영 거부 또는 대본 수정, 주5일 촬영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공개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한예슬 본인의 자유로운 성격과 드라마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KBS측은 현재 급하게 한예슬을 대체할 수 있는 연기자를 물색 중이며, 당초 기획대로 18회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다.

이날 드라마 제작사인 이김 프로덕션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는 한예슬로 인해 유·무형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며 "한예슬을 상대로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의 일탈로 촉발된 이번 '스파이명월' 사태는 분명 KBS측 입장대로 "방송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이번 사태에 대해 제작사와 방송사 모두 자유로울 수 있을까. 현장을 날아다니는 쪽대본과 연일 이어지는 밤샘촬영, 그리고 시청률 수치 하나에 울고 웃는 현재의 한국 드라마의 상황이 이대로 계속 된다면 제2, 제3의 한예슬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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