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오는 29일 쿠웨이트전을 준비 중인 축구대표팀 최강희(53) 감독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전북 현대 시절 호흡을 맞췄던 차종복(48) 스카우트가 21일 오전 대표팀 훈련장인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 나타난 것이다.
차 스카우트의 손에는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김정우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CD가 있었다. 김정우의 정확한 부상 상태를 알려주기 위해 차 스카우트는 전북의 마무리 훈련지인 목포축구센터에서 이 곳까지 달려왔다.
유머라면 최강희 감독에 뒤지지 않는 차 스카우트는 지난 18일 전주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그러나 최 감독이 본격적으로 대표팀 훈련을 지휘한 뒤에는 처음 만나는 터라 며칠 만이지만 반가움은 컸다.
2002년 전북과 인연을 맺은 차 스카우트는 2005년 여름 전북에 부임한 최 감독을 적극 보좌하며 두 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닥공' 축구 진화를 함께했다. 그를 두고 전북 관계자는 "최 감독의 그림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둘 사이는 끈끈하다.
차 스카우트는 "최 감독 얼굴이 확 핀 것 같다. 너무 좋아졌다. 대표팀이 좋긴 좋은 모양인 것 같네"라며 대표팀 물을 먹은 최 감독이 '봉동이장'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고 유머를 꺼내들었다.
이내 그의 시선은 신홍기(44) 코치에게로 향했다. 신 코치가 어디 있는지 확인한 차 스카우트는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홍기야'라고 불러서 담배라도 한 대 같이 피우고 싶다"라며 한국축구 대표팀을 위해 고생하는 전북 출신 두 지도자에 대한 짠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훈련 뒤 차 스카우트는 최 감독에게 인사를 청하러 본부석에서 반대편까지 뛰어왔다. 그를 알아본 이동국, 조성환 등은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최 감독은 신수가 훤해졌다는 차 스카우트의 말에 껄껄 웃으며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뭐하러 왔어. 일단 가면서 이야기해"라고 수다꾼 차 스카우트의 입을 막았다. 두 사람의 가벼운 실랑이는 최 감독이 차 스카우트의 차량에 승차해 나눈 밀담(?)으로 종료됐다.
조이뉴스24 /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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