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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여자 핸드볼, 소리 없이 담금질 중


[이성필기자] '우생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런던 올림픽 대비 국내 실업 선발과 최종 평가전을 가졌다.

그간 태릉선수촌에서 체력, 전술 훈련을 병행해왔던 여자대표팀은 실업 선발을 상대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38-21, 17점 차이로 이겼다.

강재원 감독은 김온아, 조효비(이상 인천시체육회), 우선희(삼척시청), 김정심(SK루브리컨츠) 등 주요 멤버들을 내보내 총력전으로 실업 선발을 상대했다. 아무리 국내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실업 선발을 허투루 상대할 수 없었던 것이 윤현경(서울시청), 유현지(삼척시청) 등 전 국가대표들이 나섰기 때문에 나름 좋은 평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자 국가대표가 몇 수 위의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거침없는 속공은 물론 수비에서도 상대 실수를 유도해내며 경기를 리드했다. 오래 모여 연습한 국가대표를 상대로 급조된 실업선발이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후반 15분께 30-12로 점수가 크게 벌어져 긴장감도 떨어졌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984 LA올림픽 은메달, 1988 서울,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6 애틀랜타, 2004 아테네에서는 은메달, 2008 베이징에서는 동메달을 얻어냈다. 늘 메달권에 있어 국민적 기대가 큰 만큼 사전 준비가 확실해야 한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베이징 올림픽 때만 해도 참가팀들이 시차 및 기후 적응을 위해 한국과 평가전을 갖기를 원해 전력을 다질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영국에서 대회가 열리다보니 연습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주 경쟁국들인 유럽팀들이 유럽에서 평가전을 원해 한국이 직접 원정을 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때문에 이날 실업선발과의 평가전은 임시방편 성격이었다. 올림픽 본선을 한 달여 남겨놓고 유럽을 다녀올 경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것은 물론 상대에 미리 전력을 노출하는 부담까지 있다.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가기도 애매하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경기 자체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올림픽 본선 전까지 다른 나라와의 평가전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랭킹 8위인 여자대표팀은 노르웨이(5위), 덴마크(6위), 프랑스(11위), 스페인(16위), 스웨덴(19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쉽지 않은 조편성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여자선수권대회 1~4위팀(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이 모두 몰린 '죽음의 조'라 조별리그부터 힘을 빼야 한다.

핸드볼협회는 평가전 뒤 기술위원회를 열고 15명의 최종엔트리(예비엔트리 1명 포함)를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다음달 22일 런던으로 출국해 28일 스페인과 첫 경기로 올림픽 일정을 시작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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