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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볼링선수 게이 부부 키스신 방송 논란


[김형태기자] 미국 방송에서 터부시 되는 동성 부부의 키스신이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지난해 12월30일 프로볼링의 최고수를 가리는 2012 PBA 카멜레온 챔피언십을 중계했다. 스캇 노튼과 제이슨 벨몬트가 맞붙은 결승전에서 노튼이 벨몬트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러자 노튼은 자신의 '남편'인 크레이그 우드워드를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 우승의 감격에 겨운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더구나 최근 사망한 한 친구에 대한 기억도 이들 부부의 감정을 자극했다.

그러자 논란이 불거졌다. ESPN이 이 장면을 의도적으로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뒤따랐다. 이 대회는 지난해 11월 열린 것이었다. 대회를 녹화 중계한 ESPN은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편집할 시간이 충분했다. 그런데도 동성 부부의 키스신을 그대로 내보낸 건 실수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일부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한층 관대해진 사회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대중적인 채널에서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무분별하게 방송한 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SPN 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키스 장면 당시 우드워드가 노튼의 '남편'이자 '배우자'임을 분명하게 밝힌 점에 비춰볼 때 게이 운동 선수들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논란의 대상이 된 노튼은 볼링 명예의 전당 헌액자 버지니아 노튼의 아들로, 2008년 프로 무대인 PBA에 데뷔했다. 2010년 첫 PBA 투어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카멜레온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 10월 현 남편인 우드워드와 결혼했다. 현재 그는 신혼 2개월 된 주부다. 노튼은 앞서 커밍아웃한 NBA 피닉스 선스 사장 릭 웰츠로부터 큰 용기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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