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기자] 세상에서 이렇게 운 없는 도둑도 있을까.
상점에서 술을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이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프로 격투기 선수 출신 남성에게 붙잡혀 화제다.
절도범을 붙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한때 종합격투기(MMA) 선수로 활약했던 제시 핀리. 핀리는 최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한 슈퍼마켓을 찾았다. 그는 한 남성이 슈퍼마켓 여직원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언성을 높이던 이 남성은 곧바로 문을 향해 뛰어나갔고, '물건을 훔치다 발각되자 달아난다'고 직감한 핀리는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남성을 덮쳤다. 핀리의 정확하고 위압적인 태클에 꼼짝 못한 남성은 슈퍼마켓 정문에 도달하기도 전에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쓰러진 남성의 코트를 펼쳐보니 보드카 7병이 숨겨져 있었다. 이 가운데 2병은 핀리가 덮치는 과정에서 깨진 상태였다. 결국 직원들은 경찰을 불렀고, 이 남성은 절도죄로 체포됐다.
핀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FOX뉴스 세인트루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쓰러진 상태에서도 욕을 하면서 내게 달려들려고 했다"며 "하지만 절대 일어나지는 못했다. 내가 그 점은 약속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핀리는 세인트루이스 인근 크레스트우드에서 MMA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9살 때부터 MMA를 배운 뒤 프로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183㎝ 77㎏의 체격인 그는 현역 시절 킥복싱에서 23승, 복싱에서 8승2패, MMA에선 6승1패를 기록한 뒤 2010년 8월부터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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