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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베네수엘라 출신 최고 선수 되고파"


1군 지각 데뷔 눈앞 '자부심과 책임감 느껴'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데뷔전은 언제가 될까. 히메네스는 현재 타격 연습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회복 중인 햄스트링 부상은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무리를 해서 성급하게 복귀를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타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완벽하게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히메네스를 기용하겠다"고 했다. 4일부터 6일까지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이나 8일부터 10일까지 사직구장에서 만나는 LG 트윈스전을 통해 히메네스가 국내무대 데뷔를 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LG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삼성과 3연전 마지막 경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데뷔전을 가장 바라고 있는 이는 바로 히메네스 자신이다. 히메네스는 시즌 초반 다른 8개 팀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압박을 느끼거나 부담을 갖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히메네스는 "큰 부담이 되는 건 아니지만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한국에서 뛴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있지만 걱정되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 1998년부터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외국인선수까지 포함해 총 268명이 한국무대를 거쳐갔거나 현재 뛰고 있다.

히메네스와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은 지난 시즌까지 12명이었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출신과 견줘 적은 숫자다. 그런데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은 그동안 국내 무대에선 큰 활약이 없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 정도가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페타지니는 두 시즌 동안 타율 3할3푼8리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2009시즌 26홈런 100타점으로 LG 타선의 중심을 이뤘다.

히메네스가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고국에서의 관심 때문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서 자주 히메네스의 근황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메네스는 "그래서더 한국에서, 특히 소속팀인 롯데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는 기량을 떠나 국내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점에 있어서 히메네스는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는 "이제 가족들만 한국으로 오면 된다"고 웃었다. 히메네스는 "롯데에 온 뒤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며 "부산에서 멕시코 사람도 알게 됐다. 서로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도 스페인어 사용 국가다.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로 한국야구에 정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히메네스가 본격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면 사직구장에는 베네수엘라 국기가 내걸릴 예정이다.

롯데 구단 역사상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펠릭스 호세가 활약하던 당시 사직구장 한편에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기가 펄럭였다. 현재 사직구장에는 태극기와 함께 미국과 호주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각각 미국과 호주 출신인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을 위해서다. 베네수엘라 국기가 그 옆에 나란히 걸릴 날도 머지않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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