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좋은 경기를 보러 오신 LG와 두산 팬들, 그리고 마야에게 흥분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양 감독은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LG가 4-2로 역전한 4회초 공격 도중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가며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두산 선발투수 마야가 LG 벤치를 향해 스페인어 욕을 했다는 것이 양 감독이 스스로 설명한 흥분의 이유였다.
역전을 당하고 4점 째를 내준 마야가 흥분하며 LG 벤치 쪽에 무언가를 말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마야는 구단을 통해 "욕을 하지 않았다. 단지 빨리 경기를 진행하자고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마야가 스페인어로 욕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양 감독은 어떻게 스페인어 욕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유는 오랜 현장 경험으로 해외 평가전을 많이 치러봤기 때문.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팀들과 상대로 맞붙으며 스페인어 욕을 알고 있던 양 감독이 마야가 한 말을 알아들은 것이다.
하지만 양 감독은 "먼저 좋은 경기를 보러오신 LG와 두산 팬들, 그리고 마야 투수에게 흥분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한 뒤 "마야가 우리 벤치에 스페인어 욕을 계속해서 흥분했는데 앞으로 비신사적인 행동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페어플레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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