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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탄금' 이재욱, "98% 직접, 집요한 노력" 검술 액션의 정점


(인터뷰)배우 이재욱,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홍랑 役 열연
"홍랑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 애정 남달라"
"문신 분장만 4시간, 상반신 노출 위해 체지방 감소⋯4부 액션 가장 만족도 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환혼' 시리즈에 이어 '탄금'으로 다시 한번 액션의 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몸 잘 쓰는 배우였구나 새삼 놀라게 되는 순간이 연이어 펼쳐진다. 특히 이재욱과 장검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짜릿함이 있다. 대역 없이 98% 직접 액션을 소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즐거워지는 액션이 '탄금'을 가득 채운다. 이에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재차 "액션 진짜 멋있었다", "몇 번을 돌려봤다"라고 칭찬하자, 이재욱은 사르르 웃더니 "진짜 열심히 했다"라고 말하며 뿌듯함과 안도감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그가 '탄금'의 액션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얼마나 영혼을 갈아 넣는 노력을 기울였을지, 굳이 보거나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무게감과 진정성이었다. 그 어떤 극찬도 아깝지 않을, 이재욱의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탄금'이다.

지난 1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연출 김홍선)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오컬트 드라마의 신기원인 '손 the guest',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은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과 Apple TV+의 스릴러 'Dr.브레인'의 김진아 작가가 '탄금'​을 통해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라는 멀티 장르의 복합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재욱은 실종 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비밀을 지닌 채 돌아온 민상단의 잃어버린 아들 홍랑 역을 맡았다. 외모뿐 아니라 말투, 행동, 습관까지 모두 홍랑과 닮았지만, 유일하게 그를 가짜라 믿는 재이와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점차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이재욱은 홍랑이 지닌 불안과 혼란, 감정의 동요 등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는 동시에 강도 높은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다음은 이재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드디어 작품이 공개가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촬영 끝나고 언제 나올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정이 많은 작품이고 홍랑에 대해서도 애정이 남다르다. 큰 플랫폼을 만나서 뻗어 나가는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

- 애정이 특별히 큰 이유는?

"홍랑이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홍랑 캐릭터 자체가 비극적이다. 안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라 캐릭터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싶은데 완벽하게 구현 못 한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이 친구가 가끔 생각날 때가 많다. 저렇게 표현해볼걸, 하는 아쉬움도 좀 있다 보니 홍랑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것 같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액션이 굉장히 많았는데,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전작 '환혼'에서도 칼을 다뤘다. 저희끼리는 속여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술법을 쓴다거나 보이지 않는 액션이 좀 있었다면 이번엔 칼끼리 부딪히고 인물끼리 부딪쳐서 하는 액션이라 서로 안 다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렇게 합 시퀀스가 많은 작품은 처음인데, 제가 긴장하면 다칠 수도 있고 제가 실수해서 상대방이 다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되니까 부담감이 좀 있었다."

- 아무래도 '환혼' 장욱을 떠올리게 되는 부분도 있는데, 차별점을 꼽아준다면?

"'환혼'은 판타지 사극이고 시대적 배경도 허구다. '탄금'은 고증을 많이 한 작품이다. 이 부분이 차별점이다. 캐릭터의 기본 성질 자체도 다르다. 홍랑은 성장을 해서 상단에 들어오지만, 장욱은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 지점이 다르다고 본다."

- 홍랑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인가?

"홍랑은 항상 재이를 생각한다. 밀어내고 못 되게 하기도 하지만, 홍랑의 시선 끝에는 항상 재이가 있다.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기에 절제되어 있고, 무언가 강박과 결핍이 있는 친구지만 사실은 따뜻한 친구다. 그 부분에 매료가 되었고 그런 홍랑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 후반부 등의 그림이 드러나면서 중요한 시퀀스가 쭉 이어지는데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분장이 엄청나게 길었다. 구현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분장 시간을 굉장히 길게 가져갔다. 흉터와 문신까지 해서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의 시간이 항상 걸렸다. 등의 부적이 중요한 키포인트인데 감독님께서 연출적으로 고민을 엄청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어린아이 등에서 점점 디졸브가 되면서 제 등으로 넘어오는 시퀀스를 위해 현장에서 굉장히 의기투합했던 생각이 난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배우 조보아와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노출이 있다 보니 준비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노출이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체지방을 좀 많이 감소시키려고 노력했다. 강한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좀 다행이었던 것이 전반적으로 몸에 포커싱이 가는 조명은 아니었다. 그래서 한 시름 놓고 촬영을 했다."

- 그렇다고 하기엔 몸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도 많았던 것 같다.

"(웃음)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몸이) 더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막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 순간에 엄청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더 컸던 것 같다."

- 모두가 보는 앞에서 등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보여준 표정과 눈물이 인상 깊었다. 홍랑이 가지는 감정이 절묘하게 잘 드러났던 것 같은데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하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박병은 선배님이 "넌 누구인가"가 아니라 "넌 무엇이냐"라는 대사를 한다. 앉자마자 선배님 톤으로 그 말을 듣는데 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건 내가 아직까지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상단에서 물건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보니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는 건데, 되게 힘들어하고 초췌한 상태지만 질문을 듣자 웃음이 피식 나더라. 그러다 재이가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뒤가 서렸다. 전반적으로 현장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그래서 그 신을 찍을 때 엄청나게 집중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

- 홍랑과 재이의 관계가 후반부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런 관계성을 얼마나 공감하고 표현하려 했나?

"홍랑은 본인이 살아온 환경이 재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동굴 안 키스신에서 서로 등을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재이의 등엔 매질의 상처가 있고 홍랑은 문신이 있다. 그래서 등을 보여주지 않는데, 서로의 아픔을 가장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민상단에 들어와서 재이에게 모질게 했지만, 가장 제일 이해할 수 있는 이는 홍랑이다. 그래서 아까 말한 대로 홍랑의 시선 끝에는 재이가 있다. 이것도 감독님께 얘기해서 몸의 동작이나 대사치는 호흡에 대한 방향이 다 재이 쪽으로 쏠려 있게 했다. 디테일적인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촬영했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제목인 '탄금'은 죽을 때까지 금을 먹는 형벌이다. 캐릭터들에게 형벌이 주어지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이런 형벌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주인공으로서 어떻게 해석을 했나?

"탄금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많은 뜻을 담고 있다. 이 형벌이 관통하는 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홍랑은 들어와서 재이를 죽여야 했고, 심열국(박병은)은 민상단을 이끌어서 계속 대방에 앉아있으려 한다. 홍랑이 돌아왔을 때 무진은 자신의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모든 사람이 운명을 거스르는데, 이건 다 욕망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홍랑이 가진 가장 큰 뜻은 사랑이다. 모든 것들이 운명을 관통하지만 아무것도 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초반 심열국이 꽃님이의 사랑을 저버렸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시작된다. 본질적이고 흐트러지지 않는 건 사랑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 한복을 다시 입게 됐는데,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부담감은 있는 것 같다. 제가 '환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아무래도 '환혼'을 보신 분들이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성징의 캐릭터를 구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번에 '탄금' 찍으면서는 '환혼' 생각이 하나도 안 났다. 제가 느끼고 표현한 것들이 온전히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 액션 장면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장면을 꼽아준다면?

"4부에 은행나무에서 싸우는 액션신이 가장 시퀀스가 길다. 해가 져야만 할 수 있어서 4일 정도 촬영을 했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액션 해주시는 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전날에 가서 합을 맞추고 찍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그냥 걸어가면 나무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어두운 공간이다. 그 공간에 크레인 네 대 정도를 띄워놓고 촬영을 하는데 장관이었다. 너무 멋있고, 잘하고 싶다, 이들이 원하는 그림을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 신이 부담도, 만족도도 가장 높은 것 같다."

- 검술 액션이 스타일리시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액션 콘티를 받으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 이걸 어떻게 구현해야 하나 싶었다. 방금 언급한 4부 은행나무 액션신 같은 경우엔 칼질을 하는 와중에 카메라가 뒤로 쭉 빠졌다가 들어온다. 찍는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 무술 감독님께 여쭤보면 액션 템포가 엄청나게 빠른 작품인데 이렇게 빠르고 절제되어 있는 순간을 전체적으로 포착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거기에 설득당했다. 이런 신을 찍고 싶다고 하는 감독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완성됐을 때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시퀀스가 보여서 스티일리시하다는 얘기를 하게 됐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인터뷰에 임한 가운데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그스튜디오]
배우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검술 액션을 위해 합을 맞추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가장 노력했나? 그리고 도움을 받은 작품이나 캐릭터도 있나?

"무딘 검으로 촬영을 하지만 엄청 무겁고 아프다. 그래서 현실적인 액션을 할 때 합이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방이 저를 때리는 것은 없지만 저는 베고 썰고 하는 장면이 많다. 제가 데미지를 주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절제된 행동을 구사하려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연습을 계속했다. 칼로 베고 나서의 행동에서 참고했던 영화는 '바람의 검심'이다. 제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빠른 편집과 빠른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그것도 감독님과 얘기해서 합을 맞춰갔다."

- '환혼' 때는 액션 90%를 직접 다 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인가?

"이번엔 98%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저를 찍어주는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못하겠다", "위험해 보인다"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 욕심이 나더라.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고, 제 안의 욕심이자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액션 장면을 찍어도 집요하게 디테일을 많이 잡고 연습도 많이 해가는 편이다."

- 혹시 감독님에게 들었던 액션 칭찬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여러 가지를 들었는데, 감독님이 한 테이크를 그냥 마스터로 찍었던 적이 있다. 그 컷을 다 쓰진 않았지만 한번 찍어보자고 하시더라. 2부에 처음 나온 액션신이다. 좁은 공간에서 카메라를 앞에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팔로우하면서 찍었던 마스터 샷이 하나 있다. 그때 모니터를 보던 감독님이 "야 장혁 같다! 장혁"이라고 소리를 지르셨다. 너무 기분이 좋더라. 검술에 굉장히 능하신 선배님 같다는 표현으로 칭찬을 해주신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촬영 초반이었나? 그런 칭찬을 듣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 같다.

"중반쯤이었다. 그 이후로 사실 부담감이 더 생긴 것도 있다. 약간 힘을 빼야 멋있는 캐릭터라 항상 리허설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액션 롤이 돌기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저는 리허설을 많이 하면 할수록 힘이 덜해지는 스타일이라, 그런 리허설을 많이 하고 촬영에 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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