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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국내스포츠 10대뉴스]⑥ 결국 되찾지 못한 양태영의 금메달


 

아테네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8월19일 새벽.

새벽까지 TV 앞에서 메달 소식을 지켜 보던 국민들은 씁쓸한 은메달과 동메달 소식을 전해 들어야 했다.

‘한국 체조의 간판’ 김대은,양태영이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결승까지 올랐지만 심판 판정의 오류로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양태영은 개인종합 결승 평행봉에서 10점짜리 연기를 완수했지만 주심과 기술심 2명이 이를 9.9점으로 채점하면서 금메달이 바뀌는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제1기술심 벤야민 방고(스페인), 제2기술심 오스카코 부이트라고 레에스(콜롬비아), 주심 조지 벡스테드(미국)가 가산점 0.2점인 '밸리' 기술을 0.1점인 '모리스'로 평가한 것.

6종목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 3위 양태영(57.774점)과 1위 폴 햄(57.823점)의 점수차는 0.049로 벌어져 결과적으로 심판의 오심 때문에 0.1점이 깎인 양태영은 1위에서 3위로 미끄러져 버렸다.

눈 앞에서 사라진 금메달을 바라보며 한국측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윤창선, 이주형 코치를 비롯해 신박제 한국선수단장 등 한국측 대표들은 문제를 바로잡고자 현지에서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누가 봐도 쉽게 판독이 가능한 오류인지라 국제체조연맹(FIG)은 관련 심판 3명의 자격을 정지시키고 폴 햄에게 금메달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면서 오심을 시인했지만 결과만은 번복하지 않았다. 규정집에도 없는 '관례'가 이유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올림픽 폐막 직전 한국 선수단은 경기 결과를 바로 잡아 달라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하며 분쟁을 법정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CAS 역시 한국 선수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CAS는 지난 10월 21일 스위스 로잔 재판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정이 되든 안 되든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 밝혀진 실수는 경기 결과를 뒤집을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소청을 기각했다.

결국 두 달 동안 진행해온 금메달 찾기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선수에게는 '한'을 남기고 선수단과 국민들에겐 '무력감'을 전해 준 '양태영 사태'는 일단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이 사태로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 부재와 관계자들이 국제 규정 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 체조가 메달권으로 진입했고 세계에서도 이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성과만은 확실했다.

올림픽 체조 경기사상 처음으로 한국은 개인종합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 침체에 빠져 있던 한국 체조의 발전을 확인시켰고 '양태영 사태'로 '한국도 체조 강국'이라는 인상을 세계인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잘못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인상도 남겨 앞으로 각종 국제 대회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체조계는 지난 1991년 유옥렬이 세계 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체조계에 황금기가 열렸듯이 이번 양태영 사태로 국내 체조 또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양태영의 아픔이 한국 체조계에 얼마만한 도약을 이끌어낼 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양태영은 지난 14일 태릉선수촌 체조장에서 벌어진 2005년도 대비 남자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총점 56.20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고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원창 기자 gerrar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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