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오랜만에 찾아온 봄날.'
지난 4월 극심한 비수기를 겪은 극장가가 오랜만에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감독 박영훈, 제작 컬쳐캡미디어)이 개봉 첫주 주말 3일 동안 55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4일 개봉한 '혈의 누'(감독 김대승, 제작 좋은영화)가 이틀 동안 39만명을 동원했다.
이런 한국영화의 흥행싸움에 올랜도 블룸 주연의 '킹덤 오브 헤븐'까지 가세해 극장 관계자들이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번 주말 극장가는 이 3두 마차의 흥행세에 힘입어 오랜만에 호황을 누릴 조짐이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있어 야외로 놀러가려는 사람들의 극장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어버이날이 끼어 있는 이번 주말 극장가에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어떤 영화가 좋을까?
스펙터클이 느껴지는 대하 서사극
네티즌이 5월에 가장 보고 싶은 차승원 주연의 '혈의 누'는 18세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평단의 찬반이 엇갈렸지만 관객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현대적인 역사 사극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언론에서 '너무 잔인하다', '난해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관객들은 퍼즐을 푸는 듯한 긴장감 도는 극적 구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차승원, 박용우 등 출연배우들의 연기는 합격점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올랜도 블룸 주연의 '킹덤 오브 헤븐'은 청소년층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에 반했던 여성팬들에겐 강인한 기사로 변신한 올랜도 블룸이 매우 유혹적일 듯하다.

블룸은 첫 단독주연작에서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친다.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지만 오락성은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도 이번 주말에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아무 부담없이 모든 연령층의 사람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문근영뿐만 아니라 영화 개봉 후 박건형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어 흥행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작 지친 사람들을 위한 작은 영화들
일본 영화의 기린아 토가시 신 감독의 '미안해'는 일본판 '몽정기'다. 몸도 마음도 어른이 돼가고 있는 13세 소년 냥코가 중학생 누나를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귀여운 영화다. 주말 가족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작품.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독일영화 '에쥬케이터'는 '굿바이 레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다니엘 브륄이 주연을 맡은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악동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예술 영화가 대부분인 유럽영화지만 일반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오락성을 겸비하고 있다.

KBS 프리미어 마지막 작품인 '하와이, 오슬로'는 흩어졌던 조각들이 결국 하나가 되어 벽화를 만들어 내듯 구성과 편집의 묘미가 탁월한 영화다. 올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르웨이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조이뉴스24 /최재욱 기자 jwch6@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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