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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바운드', 빈틈없는 팀워크…재미·감동 다 잡고 '골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우리가 잘하는 거, 신나는 거, 미치는 거 다시 하자."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리바운드'는 농구 경기에서 슛을 한 공이 튕겨 나온 것을 잡아내는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실패를 만회하고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를 전한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제목처럼 실패를 딛고 일어난 캐릭터들의 눈부신 기적의 순간을 담아냈다.

'리바운드'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강양현(안재홍 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의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 용산고다. 밀리는 실력에 팀워크까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얻는다. 학교는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하지만 양현은 MVP까지 올랐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천기범(이신영 분),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배규혁(정진운 분),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홍순규(김혁 분),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정강호(정건주 분),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허재윤(김민 분),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정진욱(안지호 분)까지,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는 한 마음으로 뭉쳐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기적을 이뤄낸다.

이는 2012년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제 이야기다.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할 때, 우리는 '리바운드'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는다"라고 외치는 이들은 완벽한 팀워크로 8일 동안 그 누구도 예상한 적 없는 뭉클한 감동 서사를 완성해냈다.

'리바운드'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영화에는 실화가 주는 큰 힘이 있다. 있을 법한 이야기로 그럴싸하게 꾸며낸 것이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일이 극 속에 고스란히 담기며 극적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후보 선수가 없어 모든 경기를 내리 뛰어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와 정신력으로 결승전까지 올라갔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가슴을 뜨겁게 울린다.

놀라운 싱크로율도 극의 재미를 높이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키와 체격, 운동화 등 외형을 실제 인물들과 100% 일치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막내 정진욱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는 일화까지,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에 온 마음과 힘을 쏟았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인간미가 넘치는 코믹함도 극 속에서 제대로 살아숨쉰다. 그 과정에서 안재홍의 기가 막힌 연기력과 존재감이 빛이 난다. 강양현 코치가 되기 위해 10kg 증량했다는 안재홍은 특유의 감각적인 코믹 생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다. 웃기면서 짠내나고, 그러다가 울컥하는 감정을 전달하는 안재홍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리바운드'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도전을 해나가던 강양현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진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다시 일어서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끌어나가는 그의 성장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과 여운을 안긴다.

'리바운드'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신예 배우들의 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후반부를 책임지는 농구부 6명의 빈틈없는 팀워크는 왜 저들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를 제대로 이해시킨다. 농구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농구 에이스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신영부터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까지, 캐릭터도 배우도 모두가 성장하면서 진정성을 선사한다. 이들이 힘든 상황을 딛고 이겨내길 응원하게 되는 힘, 그야말로 기적이다.

물론 경기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엔딩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못 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인들의 진심과 열정, 진한 눈물과 환호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한 여운과 전율이 일어나는 '리바운드'다.

4월 5일 개봉.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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