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연들의 외국어 대사 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의 제작 규모가 커지고 해외 로케이션이 많아졌고, 배경이나 인물도 국제화 되어가기 때문.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서는 주연배우들의 외국어 능력이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안재욱(35)은 현재 방영중인 KBS '미스터 굿바이'에서 미국에 입양돼 스스로 노력 끝에 호텔 중역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윤현서로 분했다. 영어 대사가 능숙해야만 배역의 현실감이 살아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안재욱은 자연스러운 억양과 발음으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안재욱은 "미국 입양아 역할이기 때문에 영어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연습을 많이 해서 오히려 더 어려웠다"며 부담감을 나타냈다. 이어 "영어가 모국어인 현지인에게 물어봤는데, 똑같이 따라하려니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 쉬운 것도 자신있게 해야하는데 부담이 많이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한 MBC '어느 멋진 날'의 주연 공유(27)는 극중 부모님을 여의고 호주에서 자란 '건' 역할. 호주에서 외국 배우들과 대결 장면에서 짧지만 현지인에 뒤지지 않는 영어실력을 보였다.
공유는 "학창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였다. 영어공부를 진짜 해 보고싶었는데 6개월 정도 작품 안하고 쉬면서 시간이 났다. 쉬는 동안 개인 선생님을 두고 공부했는데, 우연히 영어대사가 있는 드라마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영어로 된 대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재욱과 같이 '미스터 굿바이'에 출연하고있는 조동혁(27)은 일본인 사업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일역을 맡았다. 일본어와 한국어에 능숙한 호텔 컨시어지(투숙객 개개인의 비서) 역할이다.
조동혁은 "고생 많이했다"고 말문을 연 뒤 "아직 자신은 없고 그때그때 흉내만 내고있다"며 일본어 대사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황의경 PD가 일본어를 잘해서 많이 지도를 받았다고.
윤세아(26)는 SBS '스마일 어게인'에서 반하진(이동건)을 사이에 두고 오단희(김희선)와 삼각관계를 엮어가는 '최유강' 역을 맡았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후 반하진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로 유학을 다녀온다.
윤세아는 스위스 로케 촬영을 위해 독일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소속사 관계자는 "윤세아가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서도 대본에 일일이 독일어 발음을 적어 가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의 배경이 국제화되어가면서 외국어 대사는 피할 수 없는 대세. 극중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한 배우들의 외국어 부담 역시 피할 수 없게됐다.
조이뉴스24 /박은경기자 imi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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