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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엘리베이터보다 계단 오르겠다!"


 

김혜나. 송일곤 감독의 '꽃섬'으로 데뷔했다. 열여덟 시간 동안 화장실에 갇혀 10대 미혼모 혜나(김혜나 분)의 출산 장면을 찍은 지 벌써 6년여가 지났다.

노란 염색머리에 날개를 달고 스쿠터을 모는 혜나의 모습은 영화 '꽃섬'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남았다.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감독 김영남 제작 이모션픽처스·NHK) 개봉을 앞두고 7월 초순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김혜나는 그때의 혜나 보다 한결 원숙한 모습이었다.

아버지가 보여준 연극, 배우 선택의 계기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교 시절. 김혜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연극을 자주 보러 다녔다. 부녀지간의 연극관람은 즐거웠다. 그것이 계기였다. 국문과를 꿈꾸던 김혜나는 무대에서 배우가 실제로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버지는 반대했다. 한때 본인이 연극배우를 꿈꿔봤기에 연기자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던 까닭이다. 김혜나는 아버지와 말을 끊고 고집을 부렸다. 담임선생님은 김혜나를 이해했다. 힘을 얻은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원서를 썼다.

이전에 '역전의 명수',나 기타 단편에서 봤을 때보다 얼굴이 여위어있었다. 6개월간 다이어트와 운동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혜나는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이라 끊임없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는 졸업을 했느냐고 물어봤다. 졸업한지 1년이 넘었다고 한다. 같은 학교 출신의 이선균, 이소연, 오만석, 유선 등의 이름이 나왔다. 서로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란다.

춤을 추는 역할에 꽂혀

김영남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에서 김혜나는 영화의 첫 머리를 여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 정희로 출연했다. 대학에서 연극과 무용을 전공하는 이십대 초반의 정희는 이전 김혜나가 보여줬던 극적이거나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이 아니다. 김혜나는 "그래서 편안했지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일상적인 연기는 배우 본인의 일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에 감정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감독은 자연인 김혜나와 극중 정희의 모습이 섞이길 바랐다고 한다. 결국 '꽃섬' 이후 길렀던 머리도 잘라야 했다. "이제는 긴 생머리를 할 수 없을 거 같아 아쉽다"며 머릿결을 매만졌다. 말머리를 돌려 어떤 면에 끌려 정희 역할을 하게 되었냐고 물어봤다. 표정이 환해지며 "그때 라틴 댄스 등 춤에 한창 관심이 많아졌던 무렵인데 정희가 탱고를 추는 모습이 있었다. 그 모습에 꽂혀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춤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직도 내공이 쌓이지 않았다

'꽃섬'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마친 김혜나였지만 정작 지금까지 출연작품이 많은 것은 아니다. 김혜나는 그동안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생각보다 의욕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속사를 옮기고 다시 심기일전한 김혜나는 '내 청춘에게 고함'을 통해 자연스럽지만 어려운 일상 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학 입학 시절 10년 정도만 해보고 다시 배우를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던 김혜나는 어느덧 스물일곱 살이 됐다. 주연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혜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연기에 대한 내공이 충분하게 쌓이지 않았다. 적어도 다섯 작품은 더 해야 하지 않겠는가. 혼자서 두 어 시간을 끌고 갈 자신감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혜나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대중들의 주목이나 인기에 대한 욕심은 없는 것일까?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인기는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얻을 수도 있겠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지는 않다. 계단으로 차근차근 올라가며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

조이뉴스24 /김용운기자 woon@joynews24.com 사진 김동욱기자 g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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