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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묘미 보여준 한국-대만전


'순간 분위기를 잡아라.'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팀이 순간순간 바뀌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하는 단기전의 묘미를 선보이며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대표팀은 1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 속에 이종욱과 박진만의 홈런 2방으로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해 아시안게임에서 2-4로 당한 설욕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3일 동안 3경기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가려야 하는 단기전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연결시켰다.

◆1회, 번트 실패

기선 제압 기회는 선공에 나선 대표팀이 먼저 잡았다. 1회 톱타자 이종욱이 대만 선발 린언위로부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출루했다. 선취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2번타자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이종욱을 2루로 보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대형은 두 번의 번트 실패에 이어 삼진으로 돌아섰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종욱이 2루 도루로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정근우, 김동주가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러났다.

곧바로 대만의 반격이 이어졌다. 톱타자 후진롱이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두타자가 진루했지만 2번타자 장젠밍이 번트에 성공해 후진롱을 2루 보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대만은 2사 2루에서 천칭펑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 행운의 안타와 병살타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형은 중견수, 유격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쳤다. 이 때 이대형은 2루까지 슬라이딩으로 들어가 '발야구' 분위기를 띄워놓았다.

그러나 1사 1, 3루에서 친 이대호의 타구가 투구 글러브로 빨려들고 말았다. 결국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고 흐름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5회, 린언위의 실투

0-1로 뒤진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됐다. 류현진은 2회부터 4회까지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안타없이 대만 타자들을 막아갔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서 활약하고 있는 린언위는 오히려 류현진보다 위력적이었다. 5회 2사까지 4회 이대형의 빗맞은 안타가 유일할 정도.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한국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경계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의 위력은 김동주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한 번 이상의 삼진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박진만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종욱의 우측 담장 넘어가는 3점포가 터지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4회까지 1안타로 밀렸지만 5회 3안타로 집중력을 발휘 3점을 뽑았다. 대만 관중의 열렬한 응원소리도 잦아들었다.

린언위는 그 때까지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던 슬라이더(125km)가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6회 후앙준중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7회, 솔로포와 견제사

6회 박찬호가 실점하며 대표팀이 3-2로 추격을 당할 때 박진만의 좌중간 솔로포가 터졌다. 6회부터 바뀐 투수 후앙준중에게 4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7회 1사에서 호쾌한 추가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대표팀은 4-2로 다소 여유를 찾았고 흔들릴 수 있었던 박찬호의 어깨도 가볍게 해줬다.

특히 7회 수비에서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대만 린즈셩이 사인 미스로 1루에서 견제사 당한 것은 사실상 이날 경기의 흐름을 한국으로 몰고 온 결정적인 찰나였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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