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일보한 영화의 기술력은 상상과 꿈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보여준다. 2007년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트랜스포머'가 그러했고, 3D 아이맥스 '베오울프'가 현란한 영상의 세계를 선보였다.
어렸을 때 꿈꿔왔던 동화같은 환상, 이것이 스크린 가득 현현할때 느끼는 아찔한 쾌감이라니. 판타지 영화 '황금나침반'은 동물이 말을 할 줄 안다면 어떨까, 또 곰을 타고 달리는 기분, 전면이 투명한 비행선 속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느낌, 이렇게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일들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칭송받아온 필립 풀먼의 원작을 영화화한 '황금나침반'은 앞선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2천억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장대한 3부작의 첫번째 이야기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세계와 캐릭터 등을 설명하고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하기 전의 상황을 그린다. 때문에 원작을 접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영화의 엔딩이 급작스럽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아주 흡사하나 또 다른 세상. 마치 18세기 영국을 보는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 소녀 '라라'가 등장한다. 영혼이 인간의 몸에 함께 존재하는 우리네와 달리 이곳에서는 영혼이 '데몬'이라는 동물의 형태로 존재한다. 마치 애완동물처럼, 평생의 반려자처럼 사람과 동행하는 데몬은 어릴 때는 모습을 바꾸다 성인이 되면 고정된 모습을 가진다.
말괄량이 소녀 라라는 삼촌인 '아스리엘'경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학자들에 둘러싸여 자라고, 어느날 차가운 아름다움을 가진 미녀 '콜터부인'으로부터 평소 가고 싶던 노스폴로의 동행을 제안받는다. 한편 라라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콜터 부인을 따라나서는 라라에게 대학 학장은 진실을 알려주는 황금나침반을 쥐어준다.

영화 '황금나침반'의 매력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과 연기파 배우들의 맞춤 캐스팅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미모의 악역 캐릭터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의 서늘한 매력과 현명하고 도전적인 모험가 아스리엘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 신비로운 헥터족의 여왕으로 분한 에바 그린 등 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이번 영화로 데뷔한 아역 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라라의 모습 그대로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호연을 보여준다.
또 작품의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깜찍한 데몬들과 북극 곰나라의 아이스 베어들이 차가운 3D 영상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환상적인 영상과 흥미로운 모험을 그려내는 '황금나침반'은 연말을 기다리게했던 '반지의 제왕'의 빈자리가 주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줄 판타지 영화다. 12세 관람가, 19일 개봉. [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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