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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상견례' 센테니얼, 선수단 길들이기(?)


선수단 길들이기인가.

제 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합류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사실상 해체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과 대결 양상을 띠며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센테니얼 홍보팀은 "내일(6일) 오전 11시 원당구장에서 박노준 단장 예정자 및 창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상견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5일 오후 밝혔다.

이에 대해 센테니얼 측은 신생팀이지만 사실상 현대 선수단을 인수해 올 시즌을 맞게 되는 만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루라도 빨리 만나 얼굴을 익히는 것이 좋겠다는 박 단장 예정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고 과연 센테니얼이 '벌써 선수단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 선수단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간단한 선수단 미팅만 가진 뒤 훈련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센테니얼의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에 직접 반발, 훈련을 거부한 것이다. 전날 김시진 전 현대 감독을 경질한 후 곧바로 이광환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 강병철 2군 감독 체제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에 주장 이숭용을 비롯한 김동수, 전준호, 정민태 등 현대 최고참 4명은 이날 오후 박 단장 예정자와 전격적으로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부터 정식적으로 하고 난 뒤 창단 작업을 진행하라', '김시진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모든 선수단, 프런트를 전원 고용승계하라'는 두 가지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또 선수단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연봉과 관련된 고통 분담을 감수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센테니얼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런 말을 주고 받은 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상견례 일정이 언론에 전달된 것이다. 센테니얼 홍보팀은 "박 단장이 선수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준호는 "불과 얼마전까지 같이 있었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박 단장이 일방적으로 코칭스태프를 이끌고 원당구장을 찾는 꼴이 된다.

박 단장은 전날 한 기업과 메인 스폰서 정식 계약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며 "아직 KBO 이사회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구단의 한 프런트는 "그렇다. 센테니얼은 아직 KBO 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마치 정식절차를 모두 마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너무 일방적인 행보는 선수들에게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구장에서 전지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이광환 초대 감독의 말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의문 부호로 남게 됐다.

박 단장과 현대 선수단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이상 전지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연 선수단과 연봉협상을 앞두고 있는 센테니얼이 '밀어붙이기식' 선수단 길들이기로 우선순위를 잡으려는 것은 아닌지 추이를 지켜보게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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