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한화 투수 송진우의 '2천 탈삼진' 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31일 고향 청주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8차전에서 선발로 나온 송진우는 3.1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한 후 3-5로 뒤진 4회 마운드를 후배 마정길에게 넘겨줬다.
이날 경기전까지 통산 1,996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이었던 송진우는 2천 탈삼진 달성까지 남아있던 '탈삼진 4개'의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한 듯 경기 초반부터 평소 자랑하던 제구력이 제대로 먹히질 않았다.
7천500명 수용의 청주구장을 가득 메운 고향 팬들의 응원속에 마운드에 오른 송진우였지만 1회초부터 LG의 막강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LG 첫타자 이대형을 1루 땅볼로 잡아 출발은 좋았지만, 2번 박경수를 시작으로 안치용, 페타지니, 최동수까지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종열을 외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김준호에게 또 안타를 맞는 등 1회에만 5안타를 맞고 3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그렇지만 승부보다도 팬들이 더 기다렸던 삼진을 조인성으로부터 뽑아내며, 통산 삼진 기록을 1,997개로 늘리면서 이닝을 끝내자 청주구장에 모인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에 힘입었는지 송진우는 2, 3회는 LG 타선을 범타로 잘 유도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4회초 LG 공격때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김준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조인성을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 세우며 다시 분위기를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김상현이 친 2루쪽 땅볼을 2루수 송광민이 1루 악송구 실책을 범해 1사 1, 3루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여기서 이대형이 친 공이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되자 이상군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송진우는 주저없이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걸어내려왔다.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송진우를 격려하는 청주구장 관중들의 함성은 1분 정도 계속 이어졌다.
'대투수'의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는 표시였을까. 송진우도 이에 화답하듯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바라던 고향에서의 기록 달성을 이루지 못한 송진우는 6월 6일부터 홈구장인 대전에서 3연전으로 열리는 우리 히어로즈전에 다시 나와 기록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청주=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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