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용병 톰 션 4이닝 5실점, 불안한 출발

삼성의 신입 용병 투수 톰 션(31)이 한국 무대 데뷔전서 진땀을 흘렸다.

션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홈런 포함 8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하며 강판, 전병호에게 바통을 넘겨야 했다.

퇴출된 제이콥 크루즈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된 톰 션은 지난달 31일 입국해 이틀간 팀과 함께 적응력을 키우며 몸을 푼 후, 지난 1일 왼쪽 늑골 통증 탓에 2군으로 내려간 에이스 배영수를 대신해 선발 등판했다.

첫 2이닝 동안 톰 션의 투구는 안정된 듯 보였다. 기교파 투수답게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제구력으로 1안타만을 허용,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톰 션은 3회말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션은 박용근과 이대형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한 후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최근 기세가 오른 안치용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4회말 선두타자 페타지니에게 시즌 1호 홈런을 선사한 후 션의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최동수와 이종열의 연속 안타와 김정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실점했다. 다행히 션은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박경수를 3루 땅볼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션은 5회말 선두타자 안치용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자 급격히 무너졌다. 후속타자 페타지니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폭투까지 던지며 최동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 또 다시 1점을 내줬고 결국 선동렬 감독은 그를 불러내렸다.

지난달 31일 두산의 신입 용병이자 션과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팀 메이트였던 저스틴 레이어(31)가 KIA 타선에게 치른 호된 신고식에 비하면 선전한 편이지만 '투수 욕심'이 강한 선동렬 감독으로서는 못마땅한 결과.

"좋은 투수만 보면 욕심이 난다"고 밝혀온 선 감독이 톰 션을 어떻게 평가할 지 궁금해지는 피칭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