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동렬 감독의 마음이 불편하다. 최근 삼성 중간계투진의 중심인 권혁(25)이 어깨 통증으로 잠시 1군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진 공백에다 '막강 불펜'을 자랑했던 구원투수들도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27)가 왼쪽 늑골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다. 중간계투진인 안지만(25)과 권오준(28)도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삼성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겼다.
퇴출된 제이콥 크루즈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된 톰 션(31)도 지난 3일 잠실 LG전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4이닝 동안 1홈런 포함 8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5실점한 후 강판됐다. 타자 대신 영입한 용병 투수가 첫 스타트를 찝찝하게 끊었다.
또 1승 3패 평균자책점 8.53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던 좌완 전병호가 3일 LG전서 1군 복귀를 알리는 피칭을 했지만 2이닝 동안 1홈런 포함 2안타를 허용해 선동렬 감독의 기대에 못미쳤다. 선발인 톰 션이 위기에 몰리자 전병호는 복귀 시험무대를 겸해 위기 탈출의 임무를 띠고 긴급 투입됐으나 만족스러운 피칭은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2연패 중이다. 지난달 27일까지 5연승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다 6월 들어 연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SK전에서는 0-18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스코어로 무릎을 꿇어 험난한 6월을 예고했다. 이날 삼성은 오버뮬러 차우찬 권오준 등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SK 타선 진화에 나섰지만 모조리 실점하며 대패했다.
이로 인해 삼성 코칭스태프는 배영수의 빠른 마운드 복귀도 거론하고 있다. 선동렬 감독 역시 이에 동의하고 있다. 3일 LG 전에 앞서 "좋은 투수만 보면 욕심이 난다"면서 현재 주춤대고 있는 팀 마운드에 대한 걱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던 선 감독은 배영수와 조진호를 다시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예상치 못했던 '투수진 공백'이라는 난관에 부딛친 삼성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나갈지 궁금해진다.
한편, 4일 잠실 LG전서 삼성은 어려운 마운드 살림살이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상목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이상목은 지난달 16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최근 등판한 3경기를 모조리 승리하며 선 감독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 LG 선발은 신인왕으로까지 거론되다 최근 휘청대고 있는 '영건' 정찬헌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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