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번도 박경완의 손을 잡았다.'
SK 와이번스는 15일 문학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의 시즌 10차전서 레이번의 호투와 '3박' 박경완˙박정권˙박재홍의 홈런포에 힘입어10-1 대승을 거뒀다. 43승째(19패).
레이번은 올시즌 13경기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3)만 기록하며 좀처럼 승운이 없었다.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레이번은 결국 4월3일 롯데전 승리 이후 73일만에 '11전 12기'로 2승째를 올렸다. 전날 KIA 선발 서재응 앞에 침묵을 지켰던 타선마저 폭발, 10점이나 뽑아줘 레이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레이번은 1회 이용규˙김종국˙김원섭을 삼자범퇴 처리,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도 선두 장성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최경환을 병살로 잡아내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레이번의 요령있는 '절약피칭'에 KIA 타선은 꽁꽁 묶인 느낌이었다.

3회에는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직구에 자신감을 잃은 나머지 낮게 변화구를 제구한다는 것이 볼넷, 폭투, 몸에 맞는 공을 남발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장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2사후 김선빈에게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내줬음에도 후속타자 차일목을 우익수플라이로 맞춰잡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레이번은 6회 1실점하긴 했으나 7회까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뒤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넘겼다.
레이번의 역투도 빛났지만, 호투로 변신시킨 포수 박경완의 리드의 힘이 컸다.
지난달 7일 전병두가 이적 후 처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도 박경완은 빼어난 투수 리드로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성근 감독의 신뢰가 쏠릴 수밖에 없는 능력을 박경완은 다시 한 번 맘껏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2회말 공격에선 선제 투런홈런(시즌 4호)까지 날리며 레이번의 73일만의 승리를 공수 양면에서 도왔다.
SK 타선은 2회 박경완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잡고, 3회엔 박정권의 투런 등으로 4점을 보태 초반 일찌감치 승기를 휘어잡았다. 7회엔 박재홍이 대승을 자축하는 솔로홈런을 보태는 등 11안타로 10점을 내는 대단한 공격 응집력을 보여줬다.
레이번은 경기 후 "(2군에 내려가기도 해) 심리적으로 미안했었는데, 팀이 잘 해주고 있어 편안히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완은 레이번의 피칭에 대해 "직구 볼 끝이 살아났다. (공배합면에서) 직구가 살아나니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먹혔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문학=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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