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15일 KIA와의 홈경기(문학구장)서 10-1로 크게 이겼다. 전날 9연승 행진을 멈추며 6월 들어 첫 패를 기록한 뒤라 자칫 팀 분위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시점이었지만 역시 강팀다웠다.
김성근 감독은 9연승을 달려오면서 연승의 기쁨보다는 자칫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질까 늘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14일 KIA 서재응의 호투에 말려 2-8 완패를 당해 6월 들어 처음으로 쓴 잔을 들이켰을 때도 별다른 말 없이 "(새 용병 투수) 레이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스트용이었다. 던져봤으니 한국야구가 어떤지 알게 됐을 것이다"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날 KIA전에서 하루만에 패배를 설욕하고 나서도 김 감독의 얼굴에는 승리에 기뻐하는 표정 하나 없이 여전한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박경완과 이진영이 팀을 잘 꾸렸다. (KIA) 이대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았는데..."라며 "레이번은 지난번 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 복기를 해줬다.
이런 감독의 꾸준한 질책과 격려를 SK 선수들은 가감없이 받아들이며 자기 위치에서 제몫을 다해내고 있는 듯했다. 박재상은 1회 첫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쳐 38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했고, 김 감독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있는 박경완˙박정권˙박재홍은 멋진 홈런포를 쏘아올려 팀 승리를 도왔다.
레이번이 모처럼 승리했고, 박경완의 포수 리드도 좋았다. 또 타선마저 폭발했으니, '3박자'가 척척 맞은 한 판이었다. SK의 선두 질주에는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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