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퀸컵]미국, 2연승으로 선두 유지...호주는 이탈리아 꺾고 첫 승

여자축구 최강 미국이 숙적 브라질을 꺾고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이하 피스퀸컵)' 2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호주는 이탈리아를 잡고 대회 첫 승을 거두며 브라질과 공동 2위가 됐다.

미국은 17일 오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피스퀸컵 B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터진 에이미 로드리게스(21)의 결승골에 힘입어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두고 2승(승점 6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피스퀸컵은 각 조 1위만 결승에 진출한다. 미국은 A조에서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나다와 우승을 겨룰 가능성이 커졌다.

전반 40분 미국은 미드필더 앨리슨 와그너가 왼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올린 볼이 브라질 수비에 맞고 왼쪽 터치라인으로 흐르자 로드리게스가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미국은 후반 20분 웜바크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1분 로니 칼룹니의 프리킥은 예리하게 흘러 바르보사 바르바라 골키퍼에 안겼다.

브라질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맹추격했지만 조직력이 좋은 미국을 상대로 한계를 드러내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어 열린 경기는 후반전 순간 집중력이 돋보인 호주의 승리로 끝났다. 호주는 후반 21, 22분 미드필더 헤더 게이오크가 이탈리아의 수비를 무너트리며 뽑아낸 두 골과 에이미 채프먼의 골로 이탈리아를 3-0으로 무너트렸다.

호주는 전반 이탈리아의 공격수 파트리치아 파니코를 제대로 막지 못해 고전했다. 파니코는 전반 33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로 터닝 슈팅하는 장면을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전반 42분 파니코는 아크 왼쪽에서 호주의 리디아 윌리엄스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막아야 할 정도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재주는 이탈리아가 부리고 실속은 호주가 차렸다. 전열을 정비한 호주는 후반 공세에 나서 21분 공격수 리사 드베나가 왼쪽 측면에서 아크 정면으로 올린 가로지르기를 카이아 사이먼이 골 지역 왼쪽으로 패스했다. 이를 골 지역에 있던 게이오크가 왼발로 골문 안에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추가골이 터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드베나가 골 지역으로 가로지르기 한 것을 캐스린 길이 슈팅, 수비를 맞고 떠올랐고 뒤에서 달려온 게이오크가 왼발로 차넣었다.

점수가 벌어지자 이탈리아는 추격 골을 넣기 위해 총반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호주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졌다. 오히려 후반 43분 채프먼에 추가 실점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