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지난 20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9.7%의 전국 평균 가구당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무한도전'과 '우리 결혼했어요'가 버티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제치고 주말 예능 최강자 자리에 다시 올랐다.
이같은 결과는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의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1박2일'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시청률 조사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에서는 '해피선데이'가 다른 프로그램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1박2일'만을 떼어 놓을 경우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1박2일'은 평균 36.1% 시청률에, 분당 최고 시청률 45.7%를 기록하며 난공불락의 형세를 자랑했다.
특히 '1박2일'은 이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프로그램의 생명력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1박2일'은 여행이라는 단일 콘셉트로 진행되며 자칫 멤버들의 캐릭터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쉽게 식상함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벌칙 수행을 위해 멤버들간에 자주 써왔던 '복불복' 게임이 초반에는 큰 웃음과 재미를 안겨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복불복 게임은 좀 그만하라'는 식의 지적을 일으켰던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은초딩, 허당, 강파지노, 김펜 등 멤버들의 고유한 캐릭터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고정화될 위험이 있어 그 실효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또한 방송계 일각에서는 매회 새로운 콘셉트를 마련해야 하는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비해 '1박2일'이 아이디어 고갈 면에서 한층 자유로울 수 있다며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오히려 '1박2일'의 딜레마일 수 있다. 여행지를 선정하고 간단한 룰만을 정해주면 나머지는 멤버들이 알아서 웃음을 유발시켜야 한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진다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1박2일'인 셈.
이 때문에 지난 20일 방송된 '여름 바캉스 특집'은 '1박2일'의 구성과 형식의 진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의미 있는 설정으로 채워졌다.
4인 가족이 20만원의 한정된 여행 경비로 떠나는 여름 휴가를 멤버들이 사전에 시험해 보는 구성은 단순히 고향 산천을 소개한다는 차원을 넘어 색다른 의미를 낳는 시도였다.
'특집, 백두산을 가다'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 바 있는 '1박2일'이 한 번 깔아놓은 고속도로를 매번 쉽게 달릴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부수기 위해 멋진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선보일 경우 그 생명력 또한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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