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사카성 홀에서 열린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전'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추성훈(32, 일본, 팀클라우드)이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 초탈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연말 미사키 카즈오에게 입은 코뼈 골절 부상으로 7개월 동안 링을 떠나있어야 했던 추성훈은 이날 시바타 가쓰요리(28, 일본, ARMS)를 상대로 유도의 기술인 소매조르기로 1라운드 6분 34초 만에 실신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가진 복귀전이었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는 추성훈의 마음은 착잡했다. 고향인 오사카에서 가진 경기였지만 관중석에서 야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추성훈의 등장에 야유를 보내며 아직까지 추성훈에 대한 미움이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렇지만 '풍운아' 추성훈은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언제나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양 팔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붙여진 도복을 입고 나왔고, 링으로 들어오기 전 큰 절을 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물론 추성훈 역시 서운한 마음은 없지 않았다. 추성훈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야유를 즐기는 선수는 없지 않는가, 격투계에서 야유를 받는 선수는 나 혼자일 것"이라며 본인 역시 관중들의 야유가 부담스러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추성훈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있었다. 그는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들인 후 내 역할에만 충실하다면 더욱 격투기의 인기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본의아니게 맡게된 '악역'도 잘 소화해낼 것임을 덧붙였다.
추성훈은 지난 2006년 다이너마이트 대회서 가진 사쿠라바 카즈시와의 일전에서 몸에 금지 로션을 바르고 나와 일본 팬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일본 팬들은 '누루누루(미끈미끈) 추성훈'이라고 마녀사냥식 비판을 하며 한 순간에 추성훈을 '악당'으로 몰아붙였다. 공공연히 한국 사랑을 드러내는 추성훈이 미덥지 않은 이유도 컸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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