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경기를 잇따라 펼치고 있어 확실하게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 팀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은 1차전 미국전부터 위태로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8회까지 6-4로 앞서나가던 경기를 9회 들어 불펜 투수들이 홈런과 연속안타를 맞고 한때 역전을 허용했다가 9회말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8-7, 극적인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어 2차전에서 만난 중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야구 종목에 참가한 8개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었지만 대표팀은 의외의 빈공을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여기에 갑작스런 우천으로 6회 0-0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진행돼 휴식일이었던 지난 17일 추가경기를 펼치며 11회 승부치기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3차전 캐나다전 역시 타선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정근우의 1점 홈런과 류현진의 9이닝 완봉 역투에 힘입어 겨우 1-0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
4차전 일본전 역시 상대팀의 경기 후반 실책 등에 힘입어 5-3으로 이기긴 했지만 불펜 투수의 불안한 모습을 또 한 번 보여주고 말았다.
그러더니 18일 열린 5차전 대만전에서는 2회까지 대거 8득점하며 8-0으로 앞서가 손쉽게 4강 진출을 확정하는가 싶었지만 선발 봉중근의 난조와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너무나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8-8 동점까지 내준 후 간신히 9-8로 이겼으니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라 할 수 없었다.
이렇게 5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대표팀은 마운드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때에는 타선에서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는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예선 2경기(쿠바, 네덜란드전)보다는 4강 진출 이후 메달 색깔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물론 4강에서 만나는 팀들은 결코 호락호락한 팀들이 아니다. 단판 승부로 메달이 결정되는 준결승 이후에는 예선 리그 때와 같은 위태로운 경기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대표팀은 연승의 기쁨보다는 더 멀리 내다보고 정신력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베이징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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