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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경기 치른 두산·한화 사령탑, "제도 수정 고려해봐야"


4일 오후 잠실구장.

전날(3일) 오후 6시31분부터 다음날인 4일 0시22분까지 장장 5시51분 동안 무려 연장 18회까지 가는 경기를 펼쳤던 두산-한화의 양 사령탑은 피로감이 가시지 못한 얼굴로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당연히 '1박2일' 승부를 치른 것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자정을 넘기는 경기를 몸소 체험해야 했던 양팀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무승부 제도' 폐지에 따른 무제한 경기를 벌이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를 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에 현실적으로 맞는 제도'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다음은 한화-두산 사령탑들의 '1박2일' 경기에 대한 의견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 "한국 풍토에 맞는 제도일까?"

한화의 김인식 걈독은 한국적인 풍토에서 어제(3일)와 같은 경기를 치르는 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있던 '밤 10시 30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규정은 예전 야구팬들의 귀가 시간을 고려한 측면이 있었다.

자가용 승용차 문화가 그렇게 발달하지 못한 가운데 야구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팬들은 귀가하는 데 애로를 겪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시간 제한을 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경제사정이 나아져 자동차 보유자들이 늘어나면서 굳이 시간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는 점이 반영됐고, 무승부를 전제로 경기 막판 성의없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미까지 더해져 '무승부 제도 폐지'와 같은 규정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야구장을 찾는 팬들 가운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상당수인 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 프로야구의 상황을 보더라도 현재 연장 12회까지만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일본도 한국보다 먼저 '무승부제도 폐지' 등과 같은 여러가지 제도를 다양하게 도입해봤고,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의 경기제도를 꾸려가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선보였던 연장전에서의 '승부치기' 제도 도입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승부치기는 재미있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경기에 적응해보면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 "내년 시즌 앞두고 재논의 필요"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내년 시즌에 앞서 재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예상과 함께 "승부치기 도입 애기도 나올 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올해는 정해진 규정이기 때문에 이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직접 '1박2일' 경기를 치러보니 선수단에게는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계는 선수층이 엷은 가운데 투수진은 더더욱 가용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약없는 경기를 펼치다 보면 이래저래 경기력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렇게 경기력이 떨어지게 되면 결국 야구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일 수가 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어 이래저래 손해가 된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현재의 한국 프로야구 현실은 12회 이상 경기를 치르는 것이 정말로 부담되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어제(3일)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관중도 마지막에 1천여명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다.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이 많이 떠나가고 나서 장시간 동안 힘빠지는 경기를 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야구팬들이 원하고 좋아한다'면 '무승부 제도 폐지'를 계속 이어가는게 올바른 제도 운영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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