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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두산 이종욱과 삼성 박한이, 톱타자 비교 우위는?


'1번 타자'의 역할은 뭐니뭐니 해도 출루다. 그리고 '1번 타자'는 빠른 발과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출루 후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상대 배터리 및 내야수비를 흔들어 팀의 득점루트를 쉽게 열어주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때문에 각 팀의 톱타자는 대부분 타격시 정확한 컨택을 위주로 하는 날렵한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드디어 정규 시즌 2위 두산과 4위 삼성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1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두산이나 삼성 모두 확실한 톱타자, 이종욱(28)과 박한이(29)를 보유하고 있다. 톱타자로서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이종욱과 중장거리 교타자에 속하는 박한이. 플레이오프서 누가 더 큰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 공격력의 명암이 엇갈릴 게 분명하다.

사실 이종욱과 박한이는 팀의 1번 타자이면서 그 스타일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이종욱은 빠른 발을 가진 전형적인 '스틸맨'으로서 일단 출루를 하면 여지없이 진루를 꿈꾼다. 반면 박한이는 어느 정도 빠른 발을 가지기는 했지만 도루는 크게 생각지 않는다.

이종욱이 올 시즌 47개(실패 8)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 '발야구'의 핵심 요원으로 맹활약한 데 비해 박한이의 도루 수는 겨우 5개(실패 6)에 지나지 않는다. 속칭 '거북이 야구'라고도 불릴 정도로 발야구와는 거리가 먼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팀의 1번 타자 도루 수로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박한이는 삼성의 붙박이 1번 타자로 팀내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바로 컨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타팀의 톱타자처럼 출루 후 내달리지는 못하지만 안타를 쳐내는 능력은 탁월하다. 올 시즌 삼성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유일하게 3할대(3할1푼6리)를 친 선수가 바로 박한이다. 게다가 이종욱과는 달리 가끔식 '뜬금포'까지 날려주니 팀 컬러상 박한이(올시즌 4홈런)는 삼성의 1번 타자로 어울리는 셈이다.

이종욱과 박한이의 차이점은 타점과 득점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이종욱은 올 시즌 28타점 98득점을 기록했다. 적시타를 치기보다는 출루 후 직접 홈을 밟은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증거다.

이에 비해 박한이는 41타점 57득점으로 양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출루해 득점을 올리는 데 충실했다기보다 강공 위주로 나서 적시타를 많이 때려냈다는 말이다. 삼성의 중심타선에 포진했던 최형우(71타점)와 박석민(64타점)을 제외하면 양준혁(49타점) 진갑용(45타점) 채태인(42타점) 등 상위타순 타자들과 타점 면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번' 타자가 아닌 중심 타선이라고 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확실한 역할 분담이 되어 있는 두산과 타순의 경계가 모호한 삼성에서 각각 '공격 선봉'을 맡은 이종욱과 박한이, 둘의 활약상은 올 플레이오프의 놓칠 수 없는 체크포인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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