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역시 두산의 좌타 상위타선이었다. 두산의 발빠른 테이블세터, 그리고 이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것이 골칫거리라는 말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플레이오프 개막 하루 전인 15일 오후 잠실구장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서 두산전 승리의 관건이 반달곰 타선의 1, 2, 3번을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가감없이 속내를 털어놨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나고 진갑용이 농담삼아 던진 "발이 빠르면 출루를 안시키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인용하며 실제로도 이들을 상대로 '안타 봉쇄 작전'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발야구'로 대변되는 두산을 막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중심타선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이 연결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 두산에서는 오재원이 2번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종욱 김현수와 함께 1, 2, 3번에 모조리 좌타자가 배치될 전망이다. 결국 선 감독은 좌타자를 막는 것이 이번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승부의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의 테이블세터는 발마저 빠르니 출루시켰다가는 안그래도 불안한 삼성 선발진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이종욱 선수와 김현수 선수가 1번, 3번에 서지 않겠느냐. 게다가 이 선수들은 좌타자들"이라며 좌타자 경계에 나선 후 "어쨌든 두산의 1, 2, 3번을 얼마나 적게 출루시키느냐가 관건이다"고 숨김없이 걱정거리를 내보였다.
이어 선 감독은 "발빠른 상위타선이 좌타자들이라 우리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서는 (좌완투수로) 조현근을 기용했는데 구위가 좋지 않아 차우찬으로 바꿨다"며 "권혁도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이번 두산전에서 최대한 좌완 투수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팀 전략마저 김경문 감독의 바로 옆에서 망설임없이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두산도 불펜이 우리팀 이상으로 좋다. 결국 초반 싸움"이라고 두산전에 대해 전망한 후 "선취점을 내는 팀이 굉장히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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