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이나 골대를 맞고, 부상으로 선수가 이탈하는 불운에도 '힘을 내라, 전북!'을 외치는 1천여 팬들의 함성을 무기 삼아 거침없이 돌진했고 이에 감동한 승리의 여신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전북 현대(정규리그 6위)가 2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성남 일화(3위)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오는 26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울산 현대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전반 초반 성남은 아크 근처에서 두 차례의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전북의 수비벽에 맞고 나와 골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북도 전반 18분 루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패스를 연결, 뒤에서 뛰어들던 조재진이 발을 뻗었지만 볼이 빠르게 옆으로 흘러나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몇 차례 공격 기회를 주고받은 양팀은 좌우 측면의 모따-두두(이상 성남), 정경호-최태욱(이상 전북) 두 공격수를 이용해 골을 얻는데 주력했다.
전반 27분 모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안으로 살짝 넘긴 볼이 전북의 수비수 알렉스의 팔에 맞았다. 독일인 토스텐 쉬리퍼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지시했고 키커로 나선 두두가 2분 뒤인 29분 가볍게 성공하며 성남이 1-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파상공세로 나섰다. 성남보다 스피드가 앞서는 장점을 발휘해 좌우, 중앙 가릴 것 없이 파고들며 골을 노렸다.
전반 41분 전북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정경호가 아크 왼쪽에서 성남 수비수의 볼을 가로챈 뒤 앞쪽의 루이스에 살짝 패스를 했다. 루이스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했고 볼은 오른쪽 포스트 하단을 맞고 나왔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4분 이현승을 불러들이고 '프리킥의 마술사' 김형범을 투입했다. 김형범은 1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그물을 흔드는 등 위력적인 킥을 선보였다.
후반 8분 김형범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 지역 정면으로 가로지르기를 했다. 볼은 정경호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고 최태욱이 재차 헤딩 슈팅을 했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 기회는 무산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로 드리블해 가던 김형범이 갑자기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김형범은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났고 홍진섭이 긴급 투입됐다.
김형범의 부상이탈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후반 30분 전북 최태욱의 동점골로 다시 한 번 불타올랐다. 홍진섭이 올린 왼쪽 코너킥이 골문 앞에서 혼전중 정성룡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왔고 최태욱이 골 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오른발 슈팅, 1-1 동점골을 작렬했다.
전북은 후반 45분 루이스가 오버헤드킥을 하며 경기를 끝내기 위해 애썼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에도 전북의 공격 분위기는 이어져 3분 최태욱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중간을 맞고 나오는 등 공세가 계속됐다.
연장 전반 9분 전북의 역전골이 터졌다. 최태욱이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아크로 치고 들어와 다이치에 패스했고 이것이 왼쪽 페널티지역 모서리에 있던 루이스에 연결됐다. 루이스는 침착하게 성남의 플랫4 수비를 빠져 들어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김정우를 빼고 김철호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선수들의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전북에 공격 기회를 내주며 끌려갔다.
동점골을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전북이 사력을 다해 수비하며 더 이상 찬스는 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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