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요한(24, LIG손보)은 승리하지 못했다.
30일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와 신협상무가 맞붙은 올림픽 제2체육관. 마지막 5세트. 점수는 16-15. 김요한이 날아올라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17-15. LIG손보의 짜릿한 승리의 순간이다.
마지막을 장식한 김요한은 포효했다. 이날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김요한이 패배하는 순간이다. 김요한은 상무 선수들을 바라보며 과도한 세리모니를 펼쳤다. 네트 앞에서 오버스러운 행동으로 패배한 상무 선수들을 자극했다. 팀은 승리했지만 매너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상대를 자극하는 과도한 세리모니는 한국프로배구연맹 규정 상 하지 못하게 돼있다. 이런 행동은 경고, 혹은 세트퇴장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김요한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경기 후 최삼환 상무 감독이 감독관과 심판, 그리고 박기원 감독에게 다가가 항의한 이유다.
경기 후 만난 최삼환 감독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최삼환 감독의 분노는 LIG손보에 아쉽게 패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자들이 무시를 당한 것에서 표출됐다.
최 감독은 "김요한이 세리모니를 과하게 했다. 프로답게 돌아서서 포효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겼다고 우리팀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배구선수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기원 LIG손보 감독 역시 김요한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박 감독은 "분명 김요한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경기 후 최삼환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24살의 원기 왕성한 나이에, 너무나 기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격한 행동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김요한의 이런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2일 삼성화재전에서 비슷한 행동으로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김요한은 승리보다 더욱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켜야만하는 당연한 것을 그냥 지나치고만 있다.
스포츠는 매너와 예절의 집합이다. 공정하지 않으면, 규정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미 스포츠가 아니다. 상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라 싸움일 뿐이다.
김요한의 행동에 상무는 패배보다 더욱 깊은 상처를 받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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