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이하 '상플')가 유익한 예능의 자존심을 걸고 선보인 새 코너 '전국 사투리 자랑'으로 유익하면서도 유쾌한 재미를 안겼다.
'상플'은 3일 방송부터 탤런트 박재정을 새로운 MC로 투입하며 포맷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상상 우리말 더하기' 코너를 폐지하고 '전국 사투리 자랑' 코너를 처음 선보인 것.
이 코너는 사투리가 각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임에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또 우리 언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다양한 문화를 생산해내는 사투리를 통해 지역 간 소통의 벽을 허물어보자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전국 사투리 자랑'은 기존 코너 '상상 우리말 더하기'에서 볼 수 있었던 개인전에서 탈피, 사투리를 맞히기 위해 도전하는 팀과 상대팀의 정답 도전을 방해하는 팀으로 나뉘어 출연자 간에 치열한 팀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형기, 한성주, 한민관, 붐이 게스트로 출연해 MC 탁재훈, 신정환, 이수근, 박재정과 팀을 나눠 경상도 사투리 '마카'를 문제로 두뇌 게임을 방불케 하는 심리전을 펼쳐 재미를 더했다.
'상플'의 과거 인기 코너였던 '올드 앤 뉴'의 세대간 언어격차를 지역이라는 공간적 언어격차로 테마를 바꿔 오락성과 유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본격 대결에 앞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각 지역의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해 특정 상황에 맞춰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는 영상이 공개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사투리의 뜻을 맞추는 본격 대결에서도 그 지역 출신의 시청자들이 직접 정답 힌트를 제공하고, 벌칙 수행에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하는 형식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과거 '올드 앤 뉴'에서 선보였던 구성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전국 사투리 자랑'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을 낳았다.
오랫동안 우리말 지킴이 역할을 해 온 '상플'로서는 소재와 형식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적잖은 고민을 해 온 결과 '전국 사투리 자랑'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강한 주제의식에 매몰돼 구성과 형식 면에서 신선함을 보여주는 것에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낸 첫 방송이었다는 평가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상플'의 새 코너 '전국 사투리 자랑'이 또 다른 화제를 낳으며 장수 코너로 뿌리 내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