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들을 상대로 (결승타를 쳐)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다."
3일 열린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부활을 알린 이승엽(33, 요미우리)이지만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은 듯하다.
이승엽은 이날 요미우리 5번타자로 선발 출장, 1회 2사 2,3루 찬스서 한국 선발 윤석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펜스 직격 2루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5회에는 이승호를 상대로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보태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2일) 대만과의 평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2타점을 올리며 올 시즌에 대비한 타격감 회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승엽이 한국대표팀에게 결정타를 날린 사실은 일본에서도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산케이 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4일자 보도에서 "이승엽이 모국인 한국 WBC 대표팀을 상대로 2안타를 때려냈다. 복잡한 기분일 것"이라며 "경기 전에는 한국측 덕아웃을 방문, WBC 불참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한 이승엽이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후배들을 상대로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모국과의 대결이라 그런지) 평상시보다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집중할 수 있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사진=도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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