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락은 분명 자기 몫을 해줄 것이다."
최근 들어 '황재균(22, 히어로즈)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21일 현재 수위타자인 그는 타율 4할5푼1리(51타수 23안타), 14득점(2위)에 2루타 9개, 홈런도 3개씩이나 때려내 장타율(.804, 2위)이 무려 8할이 넘는다. 무섭게 휘둘러대는 방망이질로 황재균은 팀내에서 테이블세터(2번타자)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고 '3번타자 같은 2번타자'라 칭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나도는 것이 황재균의 3번타자 승격설이다.
지금까지 '붙박이' 3번을 맡아온 클락을 5번으로 돌리고 황재균을 3번에 배치시키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구단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화에서 뛰던 지난해 20-20클럽에 가입하기도 한 클락은 '호타준족'의 면모를 아직 찾지 못하고 타율 2할2푼2리(59타수 12안타)에 머물러 있다.
클락의 방망이가 아직 예열 중이어서 3번타자로서 기대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해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황재균을 클린업트리오로 올려 중심타선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는 히어로즈다.
그러나 김시진(51) 감독은 현타선에 대해 여전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22일 한화전 라인업도 변함없이 이택근-황재균-클락-브룸바-송지만-강귀태로 연결되는 타순을 짰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현재 체제로 간다. 기다려야지... 클락은 분명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며 클락에 대해 여전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또한 "외국인 타자 클락을 선택한 데 대한 후회는 없다. 30대가 넘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게 더욱 모험이다. 그보다는 오더를 바꿔도 자꾸 찬스가 (최근 부진한) 송지만, 강정호 앞에만 온다"면서 "황재균을 3번으로 올리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21일) 한화전을 통해 김시진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 가능성은 보였다. 히어로즈는 선발 마일영이 1회에만 6실점해 결국 4-8로 졌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히어로즈는 3홈런을 때려내는 등 인상적인 추격전을 펼쳤다.
그 3개의 홈런이 그동안 '솜방망이'를 휘둘렀던 이숭용(2회, 타율.167)-클락(4회, 타율.222)-송지만(5회, 타율.191)에게서 나왔다. 클락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클락은 최근 5경기 타율이 2할6푼3리로 시즌 타율보다 좋고, 4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 중이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게 보인다.
팀내 최고를 넘어 수위타자까지 달리고 있는 황재균을 2번에 고정하고 3번 클락의 부활을 기다리는 히어로즈, 팀 성적에 어떤 긍정적이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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