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신명철의 날이었다.
신명철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5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신명철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신명철은 한화 선발 김혁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신명철은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혁민을 상대로 또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신명철의 이 연타석 홈런은 개인 1호이자 시즌 10호, 통산 595호째였다.
신명철의 연타석 홈런으로 삼성은 기분좋게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화의 매서운 추격이 시작되면서 4회말 1점, 6회말 1점씩을 내주면서 삼성은 3-2로 쫓겨가더니 7회말에는 '미들맨' 정현욱이 한화 타선에 2점을 헌납하면서 오히려 3-4로 역전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사이 신명철의 방망이도 잠시 주춤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한화쪽으로 흘러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신명철의 방망이가 다시 빛났다. 신명철은 팀의 8회초 공격 때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팀이 1점을 따라 붙어 4-4 동점을 만든 가운데 2사 만루 상황에서 신명철의 타석 기회가 찾아왔다.
신명철은 한화의 구원 투수 양훈과 상대하면서 볼 카운트 2-2에서 6구째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재역전 3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주자 3명을 한번에 불러들이는 장쾌한 타격이었다.
이후 삼성은 9회초 1점을 추가하며 결국 8-5로 한화를 꺾고 짜릿한 재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신명철은 경기 직후 "상대 선발 김혁민의 구위가 좋아 보이지 않아 자신감을 가지고 타격에 임한 것이 홈런 2개를 연속으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목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는데 팀 승리를 이끄는 타격을 할 수 있어서 기분좋다"고 맹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후배 김상수와 주전 경쟁을 하는 부분이 분발하는 계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페이스가 좋지만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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