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이여상(25)에게는 6일밤이 너무나 아쉬웠던 시간으로 남을 듯하다.
이여상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여상은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강동우의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로 첫 출루를 했다.
앞선 주자 강동우를 2루에서 아웃되게 만들기는 했지만 1루로 나간 이후 이어진 김태완, 이도형의 안타로 홈을 밟아 추격을 알리는 팀의 첫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 이여상은 1-3으로 뒤진 6회말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호투를 펼치고 있던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개인 3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팀의 2번째 득점도 이여상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7회말 공격에서 이여상은 가장 돋보였던 순간이자 이날 '히어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한화는 7회말 삼성 마운드가 선발 윤성환에서 정현욱으로 교체되자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신경현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3-3 동점을 만든 다음 계속해서 2사 만루 기회로 연결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이여상은 정현욱으로부터 역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한화가 4-3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남은 2이닝만 잘 막아내면 이여상은 최고 수훈선수로 떠오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운명의 8회초, 한화의 구원투수들이 대거 4실점하는 불운이 닥치면서 다시 전세는 역전됐다.
9회초 또 다시 한화가 1실점하면서 4-8로 뒤진 가운데 이여상은 9회말 한 차례 더 타격 기회를 맞았다.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9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는데, 2사 후 강동우의 2루타로 마지막 찬스를 엮어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여상은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 따라붙어 5-8까지 만들어놓았다.
경기는 그대로 한화의 패배로 끝났지만 이여상은 이날 팀의 5득점 가운데 3점을 혼자서 뽑아내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상대팀 삼성 '톱타자' 신명철이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의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까지 승리해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한화가 이겼다면 스포트라이트는 이여상에게 비춰졌을 것이다. 주목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친 이여상, 다음 활약 무대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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