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즈가 두산의 '연승행진'을 저지했다.
히어로즈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서 '베테랑' 송지만이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타점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9회말 막판 거센 추격을 벌인 두산을 힘겹게 따돌리고 5-4로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는 시즌 16승(1무26패)째를 올리며 '탈꼴찌'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반면에 두산은 타선이 히어로즈 투수진에 막히고 잇따른 공격기회를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3연승' 행진을 마쳤다. 시즌 14패(25승2무)를 안으며 이날 문학 KIA전에서 3-2로 승리한 SK에 한 경기, 이틀 만에 다시 선두자리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SK는 44경기에서 28승(4무13패)을 올리며 승률이 6할2푼2리로 올라섰지만 두산은 승률이 6할1푼으로 떨어졌다.
선취점은 히어로즈에서 나왔다. 2회초 2사 송지만이 두산 선발 김상현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0-1로 뒤진 두산의 반격은 5회말 공격 때 이뤄졌다. 1사 후 정수빈과 임재철의 연속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여기서 오재원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구원투수 이보근이 최준석과 손시헌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양팀은 추가점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8회초 히어로즈가 다시 달아났다.
히어로즈는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동수가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열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강정호가 다시 볼넷을 얻어 1, 2루를 만든 히어로즈는 클락이 두산의 구원투수 임태훈으로부터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2-1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히어로즈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든 다음 송지만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3루타를 작렬시켜 4-1로 점수를 벌렸다. 2사 3루에서는 강정호가 한국 무대 데뷔 등판한 두산 용병 세데뇨로부터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 5-1로 달아났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지만 두산의 막판 뚝심도 볼 만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와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3점을 따라붙어 4-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히어로즈의 5-4 승리로 끝났다.
히어로즈의 이보근은 5회말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2.2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에 시즌 '첫 승(1패)'을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김상현에 이어 8회초 구원투수로 나온 두산 고창성은 선두타자 김동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 임태훈에게 바통을 넘겼으나, 임태훈이 결승타를 허용해 자신의 자책점이 되는 바람에 시즌2패(2승)를 안았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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