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점인 상황이었고, (10회도) 내가 막는다고 생각했다."
'160km 사나이' 임창용(33, 야쿠르트)이 일본 진출 이래 최다 이닝인 2이닝을 소화해내면서 27경기(27.2이닝) 연속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갔다.
임창용은 18일 지바롯데전에서 9회 5-5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연장 10회까지 2이닝을 던졌다. 비록 세이브는 올리지 못했으나 그는 최고구속 157km짜리 뱀직구를 앞세워 1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이 연장 11회까지 가서 6-5승을 거두는데 발판을 다졌다.
임창용이 또 한 번 위력투를 선보이자 일본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산케이 스포츠'는 19일자 보도에서 장장 두 페이지에 걸쳐 박빙의 승부를 펼친 야쿠르트-지바롯데전을 소개하면서 특히 무실점으로 2이닝을 막아낸 임창용의 활약상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마쓰오카-이가라시-임창용의 계투진이 경기를 책임지면 야쿠르트는 패배를 모른다. 이들이 합작등판한 경기에서는 15승 전승을 거뒀다"며 "야쿠르트는 올 시즌 1점차 경기에서 10승 4패를 할 정도로 접전에 강하다. 임창용을 중심으로 한 최강의 구원진이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실 임창용은 이날 경기서 실점 위기에 내몰리며 27경기 연속 자책점 제로 행진을 멈출 뻔했다. 연장 10회에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 위기 장면에서 후쿠우라를 상대한 임창용의 볼배합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볼카운트 2-2에서 임창용의 선택은 최고구속 160km 직구가 아닌 포크볼이었다. 이 볼로 후쿠우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며 "멋쩍게 마운드를 내려오는 모습이 임창용다웠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임창용은 "모두가 잘 막아주고 있기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동점인 상황이어서 (10회도) 내가 막는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삼진을 잡아낸) 포크볼? 타자가 직구 타이밍에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카다 감독은 변함없이 임창용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그는 "당초 목표는 달성했다. (임창용이) 위기를 잘 막아줬다. 내일(19일)은 경기가 없어, 어떻게든 2이닝을 맡아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야쿠르트는 '수호신' 임창용의 활약 아래 5연승을 기록했으며, 3년만의 교류전 승률 최소 5할(13승9패, 3위)을 확정지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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